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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와 유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셋은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지만, 그만큼 더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마이크는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유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 마이크. 이게 대체 무슨 서프라이즈야? 우리를 이렇게 놀래키다니!"
제우도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니까, 신메뉴가 대체 뭐길래 이렇게 극비리에 초대한 거야?"
둘은 동시에 마이크를 바라보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마이크는 여유롭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궁금해할 때가 됐지."
그는 천천히 신메뉴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너희에게 소개할 메뉴는 아직 우리 식당에 공개된 적 없는 메뉴야. 완성도를 높이기 전에 너희 같은 신뢰할 만한 평가가 필요했거든."
제우와 유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다.
"대체 뭔데 그래? 빨리 보여줘!"
유리가 성급하게 재촉했다.
"맞아. 더는 못 기다리겠어. 빨리 먹어보자!"
제우도 덩달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이크는 잠시 뜸을 들이며 웃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보여줄게. 잠깐만 기다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신중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마이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짠!"
"진저?"
유리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진저로 신메뉴를 만든다고?"
제우도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마이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번 신메뉴의 핵심 재료는 바로 진저야."
제우와 유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동안 그들이 접했던 요리 중에서 진저가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는 그들의 반응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너희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진저는 요리에 엄청난 풍미를 더해. 이번엔 그걸 활용해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봤어."
"그래도 진저로 대체 뭘 만든다는 거야?"
제우가 흥미로움과 의심이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마이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직접 맛보면 알 수 있지. 기다려봐."
마이크는 주방으로 들어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의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에 제우와 유리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번 메뉴는 일본의 쇼가야키, 생강구이 덮밥이야."
마이크가 조리 도중 생강을 흔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진저, 그러니까 생강을 기본으로 해서 돼지고기를 양념하고 구워내는 요리지. 생강 덕분에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은 잡아주고, 풍미는 훨씬 깊어져. 이건 단순한 재료 이상으로 요리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수 있어."
"와, 생강을 이렇게 많이 쓴다고?"
유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생강이 이 요리의 핵심 포인트거든.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고기에 스며들면 돼지고기의 감칠맛을 훨씬 더 끌어올려줘."
마이크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철판 위에 올리고, 양념을 고르게 끼얹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서 쇼가야키는 평소에 생강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야."
기름이 지글지글 끓으며 철판에서 고소한 향이 피어오르자, 제우는 본능적으로 군침을 삼켰다.
"와… 냄새가 진짜 끝내준다."
제우가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러게, 나도 처음 먹어보는 요리인데… 왠지 엄청 맛있을 것 같은데?"
유리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고기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잠시 후, 마이크는 쇼가야키 덮밥을 정성스럽게 완성해냈다. 그릇에 윤기 나는 밥을 담고, 그 위에 노릇하게 익은 진저 돼지고기를 보기 좋게 올리며 마지막으로 양념 소스를 한 번 더 뿌렸다.
“짜잔! 진저 쇼가야키 덮밥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