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의외의 어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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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 준비를 마치자, 유리도 곧바로 따라 일어섰다.
“제우 씨, 같이 나가자.”
유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제우를 바라봤고, 제우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사무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
“저 먼저 퇴근할게요~”
유리는 밝게 인사하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제우도 뒤이어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사무실 안, 영미 선배와 혜리 선배는 그들의 뒷모습을 주시했다.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쟤네 둘, 진짜 뭐 있는 거 아니야?”
영미 선배가 나직이 속삭이자, 혜리 선배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확실해. 뭔가 수상해.”
둘은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쳐다보며 퇴근 준비를 했다.
엘리베이터 안, 제우는 유리에게 가볍게 물었다.
“유리 씨, 어디 좋은데 가나 봐?”
유리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주 좋은데 가지~ 제우 씨도 어디 좋은데 가나 봐?”
제우도 웃으며 말했다.
“응, 오늘 기대되는 약속이 있어서.”
서로의 미소 속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좋은 저녁 보내, 유리 씨.”
“제우 씨도!”
둘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우는 화장실로 향했고, 유리는 출구를 향해 걸었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제우는 퇴근 중이던 영미 선배와 혜리 선배를 마주쳤다. 세 사람은 서로 깜짝 놀라 눈을 마주쳤다.
“제우 씨, 유리랑 저녁 먹으러 가는 거 아니었어?”
영미 선배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고, 혜리 선배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제우는 당황했지만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그랬으면 아까 선배님들 저녁 약속을 같이 했겠죠. 우리는 각자 다른 약속이에요.”
제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좋은 저녁 되세요!”
그가 건물 밖으로 사라지자, 영미 선배와 혜리 선배는 서로를 보며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야… 아닌거지?”
“글쎄… 헷갈리네.”
한편, 마이크의 식당에 도착한 제우는 문을 열며 헐레벌떡 들어섰다.
“미안, 조금 늦었어. 차가 좀 막혀서…”
그를 반갑게 맞아준 마이크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제우. 어차피 네가 오기 전에 다른 손님이 먼저 와 있었거든.”
“다른 손님?”
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쪽을 가리켰다.
제우는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유리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외쳤다.
“제우 씨?! 여기가 약속 장소였어?”
제우도 눈이 휘둥그레져 말을 잇지 못했다.
“유리 씨? 설마… 유리 씨도 여기서 약속 있었어?”
순간,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얼어붙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마이크가 뒤에서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하하하! 미안, 너희 둘 다 여기로 초대했어. 너희가 각자 다른 약속인 줄 알았지? 사실 내가 일부러 그랬어.”
제우는 황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마이크, 진짜 너… 이런 장난은 너무하지 않냐?”
유리도 장난스럽게 마이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마이크 씨답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 했어.”
마이크는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너희 둘이 따로 약속이 있는 것 처럼 한 번 놀려보려고 했지. 근데, 반응 보니까 진짜 재밌는데?”
제우와 유리는 서로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고, 마이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테이블로 향했다.
“어쨌든 오늘은 셋이 같이 재밌게 먹는 거야! 메뉴 추천은 내가 할게.”
둘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의 장난을 받아들였다.
“하아… 알겠어. 오늘은 네 계획대로 해.”
“그러니까, 다음부턴 미리 말해줘.”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했던 만남은 그렇게 유쾌하게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