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껍질튀김

닭똥집 이웃을 사랑하라

by 빽언니

나랑 남편은 202호에 산다. 우리 이웃 201호에는 우리보다 대여섯 살 연배로 보이는 중년부부가 산다. 아줌마는 10여 년 이상 한식당 주방장으로 일한다고 하셨는데, 가끔 집으로 가져온 음식을 나눠주시는데 그중에서도 '한우육개장'이 예술이다.

아저씨는 용접기술자셨는데 최근에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일을 못해서 항상 집에 계신다고 했다.


낮에 달그락달그락하는 옆집의 주방 소음이 들릴 때마다 초로의 남자분이 매일매일 혼자서 식사를 잘하실까 생각이 들면 나도 금방 만든 반찬 정도는 가져다 드렸다. 묵은 게 아니라서 나눠드리기 좋아서 자주 드렸다.


어제 깻잎절임을 한 그릇 드렸더니 오늘은 201호 아저씨께서 우리 집 문을 두드리셨다.


본인이 만든 닭똥집 요리를 좀 주겠다고 하셨다. 에고고 아쉽다. 내가 못 먹는 거다. 이 나이 먹도록, 쉰이 넘도록 두 번 정도 먹어봤나 싶은 것들이다.


성의를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지만, 난 정중하게 거절했다.


"아.. 아저씨! 아까워라.. 전 닭똥집을 못 먹어요. 안 먹고 자라서 그런지 괜히 못 먹더라고요. 지난번에 주신 생선껍질 튀김 진짜 맛있었는데.. 그거 만드시면 절 좀 또 불러주세요 하하하"


거절과 동시에 주문을 받으신 아저씨께서는 눈을 반짝반짝하시면서 기쁘게 알겠다고 하셨다. 조만간 난 생선껍질 튀김을 먹게 될 것 같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