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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Aug 09. 2021

1. 재능기부 어렵지 않아요

자존감 올리는 첫 번째 방법

'재능기부? 나는 해당 사항 없는데?' 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주부들이 재능기부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저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능력이 있는 사람들,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선한 마음으로 하는 게 재능기부라고 여겼어요.


저의 첫 재능기부는 쿠키만들기였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는데 매일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기도 했고요.

그때쯤 장애인시설 한 곳을 알게 되어서 원장님이랑도 안면을 텄고, 일하는 선생님들도 몇 분 알고 지내게 되었어요.

(지금은 정기후원을 하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맞이 쿠키만들기 이미지


단조로운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다 못해 심심했던 저는 장애인시설에 보낼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나서 좀 후회했어요. 집에 있는 게 미니오븐이어서 한꺼번에 많이 구울 수가 없는거에요. 필요한 건 최소 30명에게 나눠 줄 쿠키.

밀대로 반죽을 밀고 쿠키커터로 모양을 찍고 구워내기를 반복했어요. 나는 왜 하필 제일 작은 쿠키커터를 골랐을까라는 후회와 함께 이틀 내내 쿠키만 구웠어요.


다행히도 크리스마스 전에 완성을 해서 소분해서 담았죠. 큰 박스에 포장까지 마친 쿠키들을 가득 담아서 보냈어요. 반응은 나중에 전해들었죠. 장애인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고맙다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말 한마디에 이틀의 고생은 눈녹듯이 사라졌죠.


정말 거창한 게 재능기부가 아니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재능기부였어요. 이후로는 초콜릿이나 빼빼로도 만들어서 보냈고요. 맛탕도 한가득 해서 보낸 적도 있어요. 나중에는 원데이 클래스처럼 쿠키만들기 교실을 함께 하기도 했어요.


요리도 충분히 하나의 재능입니다. 쿠키가 아니어도 맛탕이어도 되고, 떡볶이나 떡꼬치여도 되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쉬워져요.


집에서 매일 가족들의 밥을 챙겨주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인정받기가 어려워요. 한번쯤은 간식거리를 만들어서 함께 나누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쿠키를 만들어서 저처럼 시설에 보내는 경험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너무 쉬운 걸 이야기해서 기운이 빠지셨나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일이 된다는 걸 직접 체험해보고 나면 달라집니다.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시기죠.

이런 시기에 약간의 능력을 발휘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만든 무언가를 선물해보세요.

바닥을 치고 있는 자존감이 그들의 감사인사로 인해 쭉~ 올라오는걸 느껴볼 수 있을 거에요.



오늘은 물질적으로 남는 것은 없어도 자존감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를 이야기 했어요.

물론 돈 버는 거 중요하죠.

그런데 저는 돈을 벌기 전에 나의 자존감을 올리고 자신감을 갖는 게 앞으로의 많은 도전과 실패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부분에는 말씀드렸던대로 내 마음을 위한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대충 가닥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쓰기 페이지를 열고 나니까.. 커서만 깜빡깜빡.. 머리가 백지가 되는 건 똑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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