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휴식을 커피로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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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카페투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쉬는 날이면 집에 있는 게…
가장 좋지만(?) 요즘은 보다 움직이려고 한다.
그럴 때는 누군가와 만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혼자서 커피를 마시러 카페투어를 다닌다.
(이건 개인적으로 생산적인 나의 취미다!)
최근 회사에 이직하면서 경기도로 오기 전,
나는 제주도에서 생활을 했었고 쉬는 날마다
주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
또는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기에 나갔었다.
그리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제주도에 있는 카페를 많이 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제주도 맛집 카페는 잘 알고 있다.)
이전에 근무를 하던 카페에서도 많은 분들이
검색을 통해서 알고 오시는 경우가 많았으며
보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오는,
소위 카페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 분들의 경우는 정말 가격에 상관이 없고
커피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분들이기에
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고
어떤 정보를 얻어가며 '가치'를 얻어가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을 경험했었다.
다만 대다수 경우엔 그렇지 않고
각자의 시선, 환경, 생활에 맞춰서
카페투어를 다닌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휴무! 날씨가 너무 좋은 관계로
밖을 나와서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로 이사하고 서울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하며 기존에 알던 곳, 또는 추천받은 곳을 토대로
인근에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놀러 왔다.
나는 카페에 오면 주로 가격은 신경를 안쓴다.
마셨던 커피 중에 비교를 해보거나
처음 보는 커피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고르는 편이다.
그렇게 받은 커피를 마시며 일할 때처럼
막 세밀하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제법 맛과 향을 느끼며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을 읽어보려고 하며 커피를 마신다.
이 행동마저도 내 지인은,
제발 쉬는 날에 어디 가서 커피 마시면
편히 마시라고 한 적이 있다.
사실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조용히는 있지만 유별나게 마시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서..
이렇게 카페투어를 오면
내가 일하면서 바라보던 고객들의 모습과
쉬면서 보는 시선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우선, 일할 때는 커피를 마시는 분들을 보면서
괜찮게 드시고 있는지,
현재 매장의 온도나 분위기가 괜찮은지를
파악하면서 카페라는 공간에 있다면,
쉬는 날 카페투어를 다닐 땐
그 매장에 커피의 구성을 보고 맛을 보며
그들의 동선을 파악한 후, 응대를 본다.
(이런 게 직업병이지 않을까.. 그것도 유독 심하게 보는 거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거나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다리는 동안이나 어떤 일을 할 때
주변의 소리나 행동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
"이곳의 커피가 괜찮다던데" "여기 분위기 좋다"
"자리가 없네" 등등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가고
세밀하게 보면 같이 오는 인원, 상대에 따라서
그 자리의 분위기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곳, 다니는 곳들은
언제나 다름이 있다고 느낀다.
누군가는 커피를, 누군가는 데이트를 오고,
누군가는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좋은 공간을 찾아서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바로 카페투어의 한 장르라고 생각을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커피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느낀다.
이 '카페투어'가 어떤 요소보다도
그곳의 커피 맛을 본다는 점이
달라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이전엔 다소 분위기, 공간, 부가요소등
그 부분들이 먼저 고려되어서 카페를 찾아갔다면,
지금은 외곽이거나 아니면 다소 복잡하더라도
정말 맛을 고려한 카페투어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부분은 커피의 흐름 물결의 변화에 따라
고객분들의 커피의 선택 변화도 느껴진다.
"외식의 단계에서 미식의 단계"
지금 커피를 소비하는 분들도
이러한 단계에 도달했고
그 흐름은 우리나라 커피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페도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커피 맛을 고려하는 부분이 늘어났고
실제로 만나는 많은 분들 중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경우도
매장 콘셉트가 커피가 주를 이루진 않아도
기본을 만들려는 생각이 많아지셨다.
어찌 보면 선순환의 문화가
지금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나의 카페투어도
예전엔 그저 가볍게 마시고 구경하던 부분에서
카페 브랜드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고,
그곳의 응대, 커피를 내리는 구성(장비)과
추출과정을 유추하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준비를 하는지 느끼게 되었다.
혼자 다녀도 왠지 즐겁다. (겠냐고)
물론 누군가와 온다면
더욱 대화를 하고 즐거울 수 있겠지만!
산업군에 속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이 카페투어의 변화 과정은
내가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