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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블렌딩 커피

한 가지 이상의 커피를 섞어 보완하고 더 발전시키는 일

by Serene Choi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면,

우리는 메뉴를 보고 선택을 해야 한다.

필터커피, 우리에게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엔

이름도 길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니까 추천을 받거나

경험을 기반해서 마시는 경우가 있거나

응대하는 분을 통해 추천을 받아

마시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할땐, 추천을 통해서

취향에 근접하게끔 말씀드리며 응대를 했고,

개인적으로는 타율이 제법 괜찮았다고 느꼈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지만..흠)


오늘은 블렌딩커피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한 주 일정이 끝나고 주말이 되어 쉬는 날이지만,

토요일엔 교육을 받고

특별히 지방에 출장이 있어서

회사의 제품들을 타 업체에 소개하는

영업 업무를 할 수 있었다.


보통 로스팅을 하는 곳이면

자회사 소비 목적과

납품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는 형태가 있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 카페에 납품을 하는 커피는

단일 품종, 하나의 커피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커피인 블렌딩커피

소개하고 판매를 하게 된다.


이 블렌딩커피는 정말 쉽지 않게 만들어진다.

흔히 우리가 아는 여러 프랜차이즈들과 카페들,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 내가 일하는 회사들은

매년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사실 상당히 많다.

(원재료인 생두의 가격, 품질, 입고기한 etc.. )

커피 맛은 비슷할 수 있으나

브랜드마다, 카페마다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커피 마시러 다녀보시다 보면,

“아 이곳은 이런 맛인 것 같다”라고 경험하며

내 취향을 찾아 보셨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첫째, 구성되는 콩의 생산지가 다를 수 있다.

(블렌딩을 하는 커피에 생산국이 각각 다른 경우)


두 번째, 혹여 같더라도 배합이 다를 수 있다.

(원재료의 비율을 다르게 하는 경우, 예를 들면 찌개를 만드는데 재료는 같지만 양념 배합이나 원재료 배합이 다른 경우)


세 번째, 로스팅 정도가 차이가 있다.

(콩을 볶은 로스터리, 회사에서 다른 기계를 사용하기도 하고 볶아진 정도가 다를 수 있다.)


크게는 이 세 가지 경우가 있지만,

세세하게 들어간다면 개인적으로 앉은자리에서

두 시간은 말할 수 있을 요소가 사실 많이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커피는

여러 가지 요소가 담겨있다.

특히 아메리카노, 라테류(시럽, 파우더, 소스를 더한 음료도 포함)를 마실 때

보통 단일 품종, 국가에서 나온 하나의 커피가 아닌,

여러 나라, 품종, 등급등이 고려되고

회사에서 재료를 선별 후, 테스트를 거쳐

의도를 가진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게 바로 오늘의 주제이기도 한

블렌딩 커피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주말은 가지고 있던

체력이 완전히 녹아내린 한 주였다.

우리 회사의 블렌딩 커피를 개선하는 부분에

기여를 했고, 의견을 들으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제품을 가지고 지방에 내려가서

회사 제품 커피를 한 카페에 방문, 영업을 했다.


하나 이상의 커피를 혼합하여 서로 보완하고

보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만드는 커피,


혼자가 아닌 회사에 모든 인원이 합심해서

개선하고 보다 좋은 퀄리티를 만든 한 주,


그리고


그 커피를 직접 다른 업체에 가져가서

소개를 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가져간 한 주,


피로를 떠나 내 일상에 즐거움을 준 것 같다.

물론 체력은 바닥을 찍었지만(?)


“지극히 진부한 일상의 장면까지도 의미를 가지게 되잖아. 평범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거든, 이게 음악이야 “

- 영화 Begin Again(2014)


너무 좋아하는 영화에서 나온 장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특히 가장 많이 주문하고

주문받게 되는 커피는 블렌딩커피다.

그 안에 담긴 혼자가 아닌 모두의 과정을 담고

전달되고 소개되기에 나에겐 큰 과정이자 재미다.

그 부분은 내게는 일상에 이미 반복을 넘어서

영감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적어도 우리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다만 반복에서 들여다보면 어제와 다른 오늘이

있기에 그 부분이 조금은 일상에 변화라고 느끼면,

보다 삶에 ‘지루함’ 보다 ‘재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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