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쓰고 달콤하고 긴 여운을 준다.
얼마 전 출근 때 같이 일하는 로스터님이
알려주셨던 내용이 있었다.
소위 우리가 샷이라고 하는 용어가
기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는데
커피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내린 것을 그렇게
표현하기도 하며 보통 주문 시,
“샷 하나만 또는 더블 샷으로 주세요”
이런 형태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커피도 좋아하지만 술을 좋아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수보다는 소수,
소수에서도 일대일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유는 대화라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의 경험을 듣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무튼 위스키류를 마시기 위해 다녀보면
샷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로스터님이 말해주길 그 기원은,
위스키 한 잔, 즉 샷을 마시기 위해서
예전에 총알을 교환하며 마셨던 유래가 있었고
그래서 굳어진 것이 지금의 형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대략 1oz = 약 30ml의
고농축 된 커피를 추출하게 된다.
커피를 마시는 데 있어서
특히 얼마 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바리스타들의 고충인 ‘세팅’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맞추는 경우가 많다.
업장마다 차이는 있어서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세팅을 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스프레소를 내려 맛을 본다.
즉 샷을 통해서 맞추려고 하는 편이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지만 ‘기본’을 맞추면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림이 덜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필터커피를 소비자 분들이 마시고 있다.
다만 이래저래 매장을 다녀보고 근무를 하면서
아메리카노가 매출에 최고 지표를 가지고 있고
그 기반은 ‘에스프레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일 내게는 중요한 일이 있고
평소와 다르게 의견을 내며 오늘도 에스프레소를
원 없이 즐겁게 마셨다. 진짜 과도하게 마셨다.
하지만 쓰다고 느끼는 커피를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의 신맛, 단맛, 쓴맛등 우리가 느끼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삼키고 나서의 느껴지는 맛과 향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유라고 느껴진다.
다소 아직 친하진 않아도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우리가 맞추는 듯한 느낌,
이 과정에 다소 나에겐 어려워도 상대와 알아가며
소통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과정이랄까?
결국은 넘기고 받아들이는 것은 내 마음이다.
다만, 이처럼 쓴 액체가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짧은 순간에 나를 알아주면 좋겠어”
라고 느껴지는 때가 많고
“내가 알아줘야지 누가 알아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요즘이다.
내 일상은 결국 아쉬움도 즐거움도 모두
커피, 그리고 이 에스프레소에 걸린 요즘이다.
그래서 내 삶과 일상을 이 매개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