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도 밝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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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슬슬 길어지는 계절이다.
늘 그렇듯 밤은 여전히 어두운 건 사실이고
그 어둠 속에도 밝음은 여전히 있다.
지금의 시기가 어둡지만 밝음이 공존한다.
얼마 전 건반을 배우기 시작했고 느꼈다.
‘아 이거 오래 걸리겠구나.’
근데 이 일을 결정한 것도 계기가 있다면,
커피로 바라보는 나의 삶에서
조금은 다른 시야가 필요했고, 막상 즐거웠다.
그리고 새삼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것이
다시 한번 얼마나 어려운 지도 깨닫게 되었고
그럼에도 지속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매번 순간에 뒤돌아선 나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
그리고 주저함이 길어져서 용기가 사라진 탓에
흐지부지 되는 여러 일들에 대한 반성이었다.
나는 이제 코드를 배우고 계이름을 보고 있다.
연습 때도 손이 저리고 부들거리며 건반을 누르고
답답한 마음과 그 소리에 행복을 알아가고 있다.
결국 그랬던 거 같다. 지나온 시간들은 비슷하게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익숙함이 생겨난 것을,
지금의 내 위치에서 커피가 편안한 것은 그만큼
많이 시간을 들여서 배워온 것이라는 걸.
관계도 사람도 일도 그렇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고, 많은 후회가 시간이 흘러서
지금의 마음을 가지게 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여전히 나는 여러모로 어둡지만
적어도 어두움에도 비추는 밝음을 안다.
그 시간 속에서 내 시야가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우러러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하늘엔 아침에도, 밤에도 환하게 비추는 요소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