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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연이 기회가 된다면..?

오늘은 번외 편, 짧은 글로 커피에 대하여

by Sere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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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꾸준히 했고 여러 형태이자

여러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래도 딱 한번,

운영하던 매장을 문을 닫고 폐업한 적이 있었다.


단 한번,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했던 순간,


“바닥이 어디까지 내려갈까, 더 있을까?”

정말 있었다. 말이 안 되는 체감을 했고 지금도

그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느끼고 있다.


“다시는 커피 안 해”


가지고 있던 기물을 정리하고 주변에 나눠줬다.

생계를 위해 다시, 꾸었던 꿈을 접고 일을 했을 때

기존에 매장에 오셨던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다.


“사장님 라테가 마시고 싶어요”

“커피는 그만두셨어요? 계속하셨으면 했는데..”

“내려주시는 커피 마시고 싶어요”


최근에도 먼 곳에 계신 분들도 연락을 주셨다.

당시엔 너무 숨고 싶었고 진로는 무너진 상태,

그나마도 살기 위해서 숨지 않고 생계를 위해

아주 작은, 그나마 남았던 자존심도 내려놨던,

조금은 지우고 싶었기도 했지만 그저 괜찮다.


생각해 보면 그때 마주했던 일들이

과거의 나를 청산하게 만들었고 보다 몰입하는

현재의 나 자신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생각한다. 일상은 지속되고 삶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늘 느끼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 오늘의 내가 쾌활하지 않았더라도, 내일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아는 것이 좋다. 커피는 내게 있어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고 매년 한 해만더.. 하면서 했던 일들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큰 목표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커피를 보다 알리고 싶다.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가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 전달을, 소개를 하는 데 있어서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노력하려고 하며,

그만큼 고요하지만 강한 마음을 가져가려고 한다.


커피를 시작한 대학때부터,

내가 세상에 갇힌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밖에 나와서 나를 알게 된 객관적 시각의

최근 지난 3년은 보람있었다.

이제는 더더 나아가서 산업군을 이해하고

더 많은 분들께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자,

더 나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커피 전문가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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