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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서울 커피엑스포 2025

변화에 대한 즐거움, 변하지 않는 설렘

by Sere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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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관련 전시, 행사는 분기별로 크게 있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지금 시점엔,

서울 커피엑스포

그리고 하반기엔,

서울 카페쇼

두 가지가 있다.

처음 커피를 시작했던 때부터 항상 왔고

한 해의 커피흐름과 연계된 사업들에 대한 것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년 들리는 편이다.


오랜만에 같이 일했던 분들도 만나고

인연을 맺은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업계, 산업군에 계신 분들에겐

명절 같다는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 행사다.

(각자 바쁘고 이런 대규모 행사에 만나니까!)


오늘은 초청장을 보내주신 업체가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드리러 갔었고

바쁘지만, 서로에 대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행사에 부스로 참여해서 일을 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동일한 멘트를 하기에 체력적으로 상당히 갈려나가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부스행사 4회 참여경험)

간략하게 인사드리고 응원을 드렸다.


그런데 한 시연 행사에 줄을 서서

커피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바리스타이자

부산에 ‘에어리 커피’의 대표님의

에스프레소와 밀크베버리지를

(라테, 카푸치노와 같은 우유가 섞인 커피)

코스로 제공하시기에 더욱 기대가 있었다.

작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챔피언!

그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세계대회 파이널까지 올라가셨던 멋진 분이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매장에도 여러 번 갔었고,

지인 분들이 원두를 선물해주셔서 마신 적이 많은데

공부가 많이 되는, 지향하는 커피 방향성을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혹시 부산에 거주를 하시거나

여행을 가신다면 꼭 들려보시면 좋을 카페로

추천 드리고 싶다!


이때, 아주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하던 줄에서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었던 커트라인에 있었고

어떤 한분이 바리스타님을 보면서 기다리고 계셨다.다만, 시음 시간이 마무리되어서

마시지 못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내비치셨다.

그때,

그 회사에서 한 분만 더

가능하게끔 양해를 해주셨고

같이 시연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뭔가 따뜻함을 느꼈었다.

그분은 모자를 쓰시고 수줍음이 많으셨지만

중년을 넘어선 분이었다.

그럼에도 현재의 바리스타 챔피언을 알고 있었으며 좋아하시고 동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괜히 그 모습이 좋아서

가운데에서 경험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원래 서 있던 자리를 양보해 드렸고

그로인해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기쁜 마음이 채워졌다.

마치 동경하는 사람을 보게 된 팬의 모습이자

소녀 같았던 모습으로 느껴져서,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셨으면 했던 생각이랄까..?



우리는 모두 세월을 지나서 변화를 한다.

스스로 오늘의 행사를 다니며 알게 된 부분은,

나의 현위치가 변하면서 다가오는 경험을 느끼고

점차 성장하려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이란 것을 알았다.


매년 변하는 커피의 흐름에서 본질은,

일하고 있는 스스로가 생각하며 결정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 그 시연이 내게는

찰나에 순간, 따뜻한 경험이였다.


커피를 즐기고 설레는 마음이라는 것은

아까 같이 시연을 즐기던 분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시연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놓지 않고

질문을 하시며 표현을 하시는 모습에

왜 커피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마음과,

비가 오며 다소 추웠지만 그 순간에 여운이

어떤 좋은 커피보다 ‘여운’이 길었던 날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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