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사자] 첫사랑은 사랑에도 서툴지만 이별도 서툰법

4화, 첫사랑은 사랑에도 서툴지만 이별에는 더욱 서툰 법

by 심스틸러


승우의 이별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자리를 일어서던 순간.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온 세상을 검게 물들인 울먹거리는 하늘은 지금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이별 사자] : 뭐야.. 이 불안감은..


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 요란한 천둥소리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마치 나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별 사자] : 뭐지?? 무슨 일이 있나? 보통 급한일이 아니면 천상계에서 이런 식으로 연락하지는 않을 텐데.


커져가는 불안감은 불행히도 적중한 듯했다. 천둥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굵고 강력한 빛줄기가 하늘을 반으로 갈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게 타버린 나뭇잎 하나가 나의 발끝에 떨어졌다.


[이별 사자] : (나뭇잎을 주으며) 천상계에서 보낸 편지네. 그나저나 그냥 보내면 될 것을 꼭 이렇게 요란을 떤단 말이야.


나뭇잎에는 라틴어로 "곧 함께할 동료를 보내겠다..."라고 써져 있었다.


[이별 사자] : 무슨 소리야 갑자기. 바빠 죽겠는데 함께할 동료라니.


평소 한 인간에게 한 명의 담당자가 붙는 것이 관례인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메시지였다.


[신입 이별 사자] :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이별 사자] : 뭐야! 누구야?


요란한 천둥소리와 정신없이 번쩍이던 번개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별 사자] : 깜짝이야.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겁니까?.


[신입 이별 사자] : (머리를 긁으며) 아까~ 한참 전? 아닌가? 방금?... 제가 언제 왔을까요??


[이별 사자] : (한심한 듯한 표정으로) 됐고요.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신입 이별 사자] : 아~ 못 들으셨나 보네요.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신입 교육 마지막 과정에 실습이 추가됐습니다. 실습 과정은 이렇게 현업을 뛰고 계시는 위대한 선배님 곁을 함께하는 거고요. 조금은 당황스럽겠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이별 사자] : 엉망진창이네 정말 ~. 미리 연락도 없이 이렇게 보내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리고 후배님 저는 후배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하지도 않고 누굴 가르쳐줄 만한 그런 위치에 존재가 아니에요. 다른 담당자 찾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후배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요.


[신입 이별 사자] : 천상계에서 이미 선배님을 제 멘토로 정했습니다. 변경이 불가능하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왠지 모르게 선배님이 좋습니다.


[이별 사자] : 아우~ 두통이야. 말이 안 통하시네요. 아무튼 제가 지금 아주 바쁘거든요. 일단 나중에 이야기합시다. 일단~ 따라와요.


[신입 이별 사자] : 넵!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에 한줄기 꽃을 피우겠습니다.


[이별 사자] : 아직 제가 후배님의 멘토가 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김치 국부터 마시지 마요! 그리고... 과도한 열정은 절대 사절입니다.


[신입 이별 사자] : 넵!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디로 가는 겁니까?


[이별 사자] : 사랑 극장으로 갈 거예요!


이렇게 나는 커다란 혹을 달고 승우의 가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랑 극장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승우의 사랑 극장에 도착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은 듯했다. 어쩌면 옆에서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후배 덕분에 시간이 흐르는 것을 놓쳐버린 탓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신입 이별 사자] : 여기가... 사랑 극장인가요?


[이별 사자] : 그런 거 같은데?


색 바랜 간판과 구석구석 자리 잡은 거미줄. 승우의 사랑 극장은 폐허라고 하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낡아 있었다.


[신입 이별 사자] :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던 걸까요?


[이별 사자] :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꽤나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건 사실인 거 같아.


낡은 극장 앞에서 자 많은 불안한 생각들이 다가올 미래를 어둡게 그리기 시작했다. 혹시 승우에게 이별 내역이란 존재하지 않는 걸까? 모태 솔로들은 정보가 없어 상대방 담당자가 엄청 싫어할 텐데... 걱정 가득한 눈빛을 애써 감추며 서둘러 필름 보관대를 살펴보기로 했다.


[신입 이별 사자] : 선배님! 오래돼서 사랑의 기억이 모두 지워졌나 본데요? 보관대가 텅 비었어요.

[이별 사자] : 그럴 리가 없어... 인간의 힘으로 그렇게 쉽게 지울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인간들은 순간의 기억을 하나의 스냅샷으로 기록하고 시간이 지나면 우선순위가 낮은 순서대로 폐기하곤 하지만 사랑의 기억이 폐기되는 것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사랑이 진행 중일 때는 우선순위가 높아 폐기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사랑이 끝날 무렵이면 우리 이별 사자들이 사랑의 기억들이 폐기되기 전에 중요한 순간들만 담아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이곳에 보관하기에 기억의 일부분이 왜곡되는 현상은 있어도 정말 분실되거나 지워지는 경우는 절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승우의 필름 보관대는 미니멀 라이즈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에 여백에 미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모태 솔로임을 잠정적으로 선언하고 뒤돌아 서려던 찰나였다.


[신입 이별 사자] : 선배님 저기 보관함 구석에 뭔가가 있는데요?


후배 이별 사자가 가리키는 작은 손 끝에는 정말 검은 무언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너무 구석진 곳이라 마치 누군가가 아무도 찾지 못하게 숨겨 놓은 것 같기도 했다. 다행히 검은 무언가는 오래되었지만 분명 승우의 사랑 기억이 담긴 필름이 분명했다.


[이별 사자] : 누가 이런 곳에 숨겨둔 거야...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쳐 버릴 뻔했잖아.


[신입 이별 사자] :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못 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이별 사자] :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필름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며) 저도 구석에 뭔가 있다고 진작에 느꼈어요. 후배님이 볼 수 있나 보려고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무튼 덤벙대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눈썰미 하나는 쓸모 있어 보이네요.


[신입 이별 사자] : 선배님 그런데 이 필름 엄청 자주 상영되었나 본데요?? 꼴이 말이 아니네요.


두 손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필름은 수없이 반복되어 상영된 탓인지 늘어날 데로 늘어나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이별 사자] : 인간들은 자신이 주연으로 처음 캐스팅된 사랑 이야기를 평균적으로 10,000회 이상 찾아보곤 해요. 그래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쉽게 잊지 못하곤 하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필름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많이 낡기는 했네요.


아무래도 이 사랑 이야기를 몇 번이고 찾아왔던 단 한 명의 관객은 승우인 듯했다. 비가 오면 틀어 보고... 슬픈 노래 가사에 생각나서 틀어 보고... 추억에 묻어 있는 장소를 스칠 때면 틀어 보고... 문득 틀어 보고... 그냥 틀어 보았을 것이다. 승우가 이곳을 찾고자 마음먹기까지의 여정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별 사자가 남긴 영상에는 행복했던 순간에 기록도 있지만 이별의 징후가 될만한 아픈 기억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아픈 기억들은 채 아물지 않은 승우의 상처를 사정없이 더욱 벌려 놓았을 것이다. 승우는 그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던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이러한 무모한 선택을 했을까.


[이별 사자] :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신입 이별 사자] : (훌쩍거리며) 선배님. 왠지 저도 느낌이 쌩~ 합니다. 애절함이 느껴져요.


[이별 사자] : 벌써 감정 잡는 건... 좀 지나친 오버 아닌가요 후배님. 일단 영상을 보자고요.


늘어진 필름을 조심스레 영사기에 걸어 둔다. 영사기는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일정한 속도로 조심스레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별 사자] : 이제야 진짜 승우를 만나겠군.


* *



오랜 시간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있던 수많은 먼지들은 계획되지 않은 나의 방문에 화들짝 놀라 사방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오래된 영사기에서 나온 힘없는 빛줄기는 비몽사몽 떠다니는 먼지들 사이를 가로 지르기 시작했고 그 빛줄기 끝무렵에 승우의 첫사랑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신입 이별 사자] : (마스크를 이별 사자에게 건네며) 후~ 이놈의 먼지. 미세 먼지 때문에 들고 다녔는데 여기서 쓸 줄이야. 선배님 그나저나 영화 시작하는 거 같은데 어서 들어가시죠. 어디 자리가 좋으십니까?


[이별 사자] : (먼지로 덮인 좌석 배치도를 보며) O열 77번으로 가죠.


O열 77번 자리는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극장 상단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나의 시선과 스크린이 일직선을 유지해 한눈에 영상을 담을 수 있고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들이 다시금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별 영상을 볼 때면 깊은 몰입감에 마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 같기도 해서 즐겨 찾는 자리이다. 마음이 약한 이별 사자들은 이 자리에 앉아 슬픔에 잠겨 오열을 한다고 하여 죽음에 열이라고도 불리지만 나 같은 베테랑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였다. 지금 나의 옆에 또 다른 불청객이 조금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자리에 도착하여 몇몇 흔적들을 보니 승우도 나와 같은 취향인 것 같았다.


[이별 사자]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무도 모르게 혹시나 모를 손수건, 휴지.... 등을 챙긴다.)


[신입 이별 사자] : (순진한 얼굴로) 여기 자리가 아주 좋은데요?


때마침 극장에 모든 불이 꺼지고 경쾌하면서도 잔잔한 음률에 음악이 흘러나오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뿌연 먼지들과 스무 살에 청춘이 느껴지는 음악, 늘어진 필름 탓에 조금 올드해 보이는 영상미가 나름 잘 어울려 첫사랑에 풋풋함이 잘 녹아드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했다.


[이별 사자] : (콧노래는 흥얼거리지만 질투심에 투덜거리며) 어떤 이별 사자인지. 음악 취향 한번 독특하네. 이별 이야기랑은 조금 안 어울리지 않나?


[신입 이별 사자] : 전 좋기만 한데요??? 질질 짜는 것보다는 신나는 게 좋잖아요.


[이별 사자] : 역시 나랑 안 맞아.


스크린을 처음 채운 것은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물결에 유채꽃들이었다. 그리고 유채꽃들이 만들어낸 지평선을 따라 햇볕에 잘게 부서지는 에 매 라일 드 색 바다가 나머지 공간을 아름답게 채우고 있었다.


[노래] : '떠나요 ~ 둘이서 ~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때마침 울려 퍼지는 친절한 노래 가사가 알려주듯 누가 봐도 제주도였다. 승우의 첫사랑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 몇몇 커플들을 담당하며 온 경험이 있어 이곳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공간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별 사자] : (식상하다는 듯) 결국 흔하고도 흔한 여행 하면서 눈 맞은 이야기인가 부네. 그래도 뭐.. 소개팅해서 만난 것보단 낫지.


놀랍게도 기나긴 영상 속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상 초반의 5분이 전부였다. 그 후로는 쭉~ 단 한 명의 소녀로 모든 장면을 채워나갔다.


한 여자 아이의 아름다운 뒷모습.

한 여자 아이의 해맑은 미소.

한 여자 아이의 순수한 눈동자.

한 여자 아이의 앵두 같은 입술.


이 정도면 사랑꾼을 넘어선 사랑에 스토커? 오타쿠?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듯했다.


[신입 이별 사자] : (기가 차다는 듯) 이 사람이 거 제주도에 가서 여자만 봤네요.


[이별 사자] : 인간들이 처음 사랑에 빠지면 다 이렇게 되곤 하죠. 그런데 이 여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서 본듯한 낯익은 이 영상에 여자 주인공 이름은 "다혜"였다. 신경 쓸 것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기에 사소한 것들은 보통 흘려보내려고 노력하지만 영상 속 수없이 반복되는 승우의 대사에 그만 나도 모르게 기억에 담고 말았다. 마치 주입식 교육을 사랑하는 기숙사 학원에 잡혀 나도 모르게 '태종 태세 문단세...' '칼카나마 알아철 니주납'을 중얼거리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위에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엄청나게 행복한 사람들이다.]

영상에 비친 승우는 사랑에 서툴렀지만 그 누구보다 진실되었고 어수룩해 보였지만 세상 어느 생명체보다 순수했다. 다혜도 이런 승우의 존재가 조금은 답답해 보여도 싫지는 않은 듯 보였다. 다혜의 닫혀 있는 마음에 문을 향한 승우의 사랑 노래는 애절하고 때론 구슬프게 매일같이 울려 퍼졌다. 들어주는 이 하나 없는 외로운 노래 가사는 갈 곳을 잃은 나머지 다혜 주위를 맴돌다 초라한 발걸음으로 다시 되돌아오곤 했지만 조급해하거나 멈춰 서지 않았다. 오히려 다혜의 마음을 헤아려 주듯 조심스러웠고 그녀가 다가와주길 기다리며 바보처럼 그녀의 주변을 맴돌기만 하였다. 가끔 굳게 닫힌 문틈 사이로 힘겹게 흘러 들어온 노래 가사는 승우의 진심 어린 마음을 빠짐없이 다혜에게 전달해 주곤 했다. 따뜻한 온기를 품은 노래 가사는 얼어있던 다혜의 마음을 조금씩 녹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붉은 노을이 제주도 푸른 바다에 내려앉아 온 세상이 발그레해질 때 쯔음, 다혜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랜 사색 끝에 그 감정이 승우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승우의 노랫소리가 요 며칠 사이 통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결국 항상 곁에 머물러 있던 승우가 사라지자, 그제야 다혜는 승우의 존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너무나 흔한 패턴이었다.


[신입 이별 사자] : 인간들은 참 이상한 것 같습니다. 곁에 있을 때는 신경도 안 쓰더니 멀어지려고 하니까. 그리워하지 않습니까.


[이별 사자] : 후배님 웬일로 맞는 말을 다하네요. 인간들 참으로 어리석죠. 하지만 어리석기 때문에 사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다혜 역시 다른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승우가 만들어낸 빈자리가 다혜를 더욱 강하게 승우에게로 향하게 인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의 고급 비법을 초짜인 승우가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저 멀리서 다시 등장하는 승우의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얼굴을 보니, 정말 아무 이유가 없는 듯했다.


[이별 사자] : 역시 이런 고급 기술은 아무리 봐도 큐피드의 장난일 가능성이 커.


승우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뀌어 버린 다혜의 행동에 조금은 당황한 듯했지만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승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단순한 뇌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다혜의 행동 변화에 대한 이유는 승우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다혜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이 승우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승우의 사랑 어린 눈빛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되었고 다시는 둘로 돌아가지 말자는 약속을 하듯 두 손을 꼭 잡았다. 제주도에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승우는 혼자 뛰어들어 둘이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에 더욱 아름다움을 더했다. 하지만 영상 속 승우의 사랑이 거침없이 다혜를 향할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져 갔다.



'첫사랑은 사랑에도 서툴지만 이별에는 더욱 서툰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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