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가꾸기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내려와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피운다.
하루하루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건장한 청년 나무로 성장해 간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성인 나무가 되어
무리를 떠나 홀로 선다.
내가 살아남아야 할 곳은
남들보다 더 화려해야 했고
남들보다 더 울창해야 했다.
보이지 않는 뿌리보다
눈에 보이는 잎사귀와 꽃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았고
주변 나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이번 삶은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짜릿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작은 바람에도 수없이 흔들려야 했던 나는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웅장한 줄기와 가지, 화려한 잎사귀들에 비해
그들을 지탱해 줄 뿌리가 한없이 초라했던 탓이다.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다시 불어올 봄바람을 기다린다.
그땐 어떠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을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