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97일차] 단편소설 - Intro

Abominably Ravaged Abyss

by 김연필


나는 선택할 수 없었고

너는 선택할 수 있었다.


니가 나에게 바란 것들을

너는 나에게 주지 않았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게 너를 향한 일이라면 말이다.


원하는 것만 꺼내어 즐긴 뒤에

단물이 빠지자마자 내뱉었다.


나의 진심을 알면서도

기꺼이 쓰레기통에 던졌다.


니가 화를 냈다.

그래도 기다렸다.


결론이 난 순간까지도

비겁하게 말을 아낀다.


미안하다는 말만

고개를 숙인채 내뱉는다.


마지막까지 자기뿐이다.

내가 이기적인가봐라며 자신만 위한다.


마지막까지도 내 마음은 듣지 않고

내 말만 듣고 있었다.


세상에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사람의 순위가 바뀌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세상이 심연속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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