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푸들 수플과 함께
강아지의 배변 교육은 강아지를 입양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최대의 목표예요. 강아지의 배변 교육이 성공하면 그 순간부터 신경 쓸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고, 어느 집이든 강아지를 데리고 가더라도 패드 하나만 바닥에 깔아주면 되니까 가족의 집을 강아지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쉬워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배변 교육은 강아지들이 처음으로 인간과의 삶을 학습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도대체 말도 안 통하는 이 녀석들에게 배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지기 일쑤죠. 그래서 반려인들은 유튜브를 통해 폭풍 검색을 하기도 하고, 강아지와 관련된 카페에 바로 가입을 시작하고, 정보가 많은 블로그와 친구를 맺으며 다양한 정보수집에 나서게 되는데요. 우리 역시 검색에 검색을 이어 두 가지의 교육법을 찾아낼 수 있었답니다. 사실 엄청난 정보들이 나돌고 있지만, 모든 설명들이 결국 이 두 가지 방법으로 귀결되는 것 같았어요.
바로 그 유명한 강형욱 씨와 설채현 씨가 설명하는 것들인데요. 먼저 개통령인 강형욱 씨에 의하면, 집안 곳곳에 패드를 여러 장 깔아 놓고 먹이를 놓아주면서 강아지가 패드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죠. 그리고 강아지가 그곳에 대소변을 보면 칭찬을 하면서 패드 위에서 간식을 주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많은 강아지들이 이 방법에 의해 성공하는 듯했고, 일부 똑똑한 강아지들은 간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패드에 가서 소변을 본다고도 하죠 반면, 수의사 설채현 씨의 설명은 강아지에게 물을 먹인 후 소변이 마려운 것 같으면, 패드가 깔린 펜스 안으로 강아지를 넣어서 소변을 보게 한 후 간식을 주며 칭찬하는 방법이었어요.
둘 다 성공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는 강아지의 주인이나 강아지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였지만, 우리 부부는 왠지 설채현 씨의 설명이 보다 정확할 것 같았죠. 즉각적으로 지켜보면서 교육을 할 수 있고, 마치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기에... 하지만, 우리 강아지는 펜스를 너무 두려워하는 게 문제였어요. 펜스 안에 넣자마자 짖고 자기 몸을 펜스에 부딪히고, 그 안에서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다녔죠. 얌전한 강아지라면 설채현 씨의 설명대로도 시도해도 가능할 것 같았는데, 우리 집 강아지는 일단 이러다가 실신하겠다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래서 우리는 펜스를 치우고, 시간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강형욱 씨의 방법을 적용하기로 했답니다. 강아지가 패드로 걸어갈 때마다 "화장실", "쉬"라고 하면서 먹이를 주는 방법!이었는데, 한 이틀 정도 자체 휴가를 내고, 정말 끊임없이 "화장실", "쉬", "잘했어"를 24시간 동안 강아지에게 외친 것 같아요. 이런 노력 때문이었을까요? 배변 교육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그리고 강아지가 우리 집에 온 지 4일 만에 화장실을 구분하기 시작했어요. 똑똑한 푸들이어서 그런다고도 하겠지만, 겨우 며칠 동안, "화장실"과 "쉬"를 외쳐줬을 뿐인데, 강아지가 그 말을 알아듣는다니... 인간보다 더 빨리 언어를 습득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너무 놀라웠죠. 그리고 한 생명체를 키운다는 것은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답니다. 물론, 강아지들은 어떤 소리보다는 발바닥의 감각으로 배변패드를 구분해 낸다고 하지만, 24시간 쉴 틈 없이 강아지를 지켜보고 움직임에 따라 반응해 주는 게 효과가 있는 듯해요.
기쁨도 잠시, 다시 생긴 문제점은 깔아 놓은 패드에 소변이 묻어 있으면 절대로 소변을 다시 보지 않고, 대변도 늘 깨끗한 곳에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이건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가진 특성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에요. 우리가 좀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그래도, 일단 배변 교육에 성공한 우리 집 강아지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서도 배변패드에 대소변을 정확하게 보면서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렇게 우리 집 강아지는 대소변을 가리면서 우리 인간들과 함께 할 준비를 하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