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곳 치료 중 갑작스럽게 알게 된 임신 사실. 결혼 5주년이 지나서야 힘들게 찾아와 준 아기였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과연 내가 이 말에 떳떳할 수 있는가?'
아기가 10개월이 되었지만 '위대한 엄마'라는 말 앞에 결코 떳떳하기 어렵다. 다만 몸을 다친 상태로 37주 5일간의 임신기간을 버텨낸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한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강요된 모성애의 일그러진 얼굴'
아기 재우며 낮잠을 오래 자버린 탓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즉흥적으로 떠올린 제목이다. 누군가는 자극적인 작품 제목만으로 엄마가 맞냐며 나를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37주 5일간 몸을 다친 상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버틴 끝에 엄마가 된 사람이다. 우리 아기를 사랑하기에 힘든 시간이지만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아기를 사랑하는 것과 임신출산과정의 고충은 별개이다.
그렇기에 악플은 정중히 사양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용기 내어 시작해보려 한다. 아기 엄마로서 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대신해주기 바랄지도 모를 법한 이야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