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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May 05. 2024

나도 이제 혼자 아기 데리고 키즈카페 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아이로 성장하렴


나날이 컨디션이 좋아진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진통소염제 복용 횟수가 줄고 있다. 유모차 끌고 산책하는 게 자연스러워질 무렵, 활동적인 우리 사랑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 키즈카페에 데려갔다.


남편과 함께 가 본 적은 있지만 혼자 데려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팔통증이 호전되고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기에 혹시 나의 불찰로 아기가 다치진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사랑이는 다치지 않았고 내친김에 근처 셀프스튜디오까지 방문했다. 아기 덕에 회춘하고 인생샷도 건졌다. 밤이 되니 평소보다 근육통이 조금 심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약 없이도 파스 한 장 붙이니 견딜만했다.


키즈카페에서 백일쯤 되어 보이는 아기를 아기띠에 안고 온 엄마를 보았다.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음에도 건강해 보였다. 사랑이가 백일 때 내 모습을 돌아보니 내심 아기에게 미안했다. 내가 아닌 좀 더 건강한 엄마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자기 연민에 빠지려던 찰나 나의 비교가 병리적임을 알아차렸다. 흔히들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실현불가능한 말이다.


다만 병리적인 비교인지, 건강한 비교인지 내 마음을 찬찬히 살펴야 한다. 나는 내 속도대로 내 길을 갈 뿐이다. 부디 우리 사랑이에게 나의 마음이 전달되어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의 존재를 규정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떳떳한 아이로 성장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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