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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Nov 15. 2023

넷플릭스드라마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우리는 모두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각각의 정신질환을 이해하기 쉽게 에피소드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고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간호사의 역할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반가웠던 작품.

정신질환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 섣부른 말로 위로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

 

때로는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드라마.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향한 편견은 암묵적으로 존재하기에 정다은 간호사(박보영 배우)의 마지막 독백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우리는 모두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누가 결정하는가?
 
우울증 환자는 슬퍼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망상장애 환자는 상상할 줄 아는 사람이다.
편집증 환자는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이다.
지적장애 환자는 남들보다 지능이 조금 낮은 사람이지만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강박장애 환자는 불안을 견디기 위해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자해행동은 못난 자신을 스스로 처벌하거나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한 수단이다.
 
환자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정신병의 다양한 증상들은 감당하기 힘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기 이전에 그렇게라도 보호해야만 했던 각각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정신질환의 증상이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국가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짓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는 정신질환자들을 배척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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