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펭귀니 Dec 30. 2023

필라테스가 알려준 힘조절

우선순위의 지혜

출산후유증이 심해 시작하게 된 필라테스.     

35년 인생 중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건 처음이다.               


"악! 아아악!"          


유연성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한 내 몸의 특성상 수업 시간마다 나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필라테스 센터를 가득 채운다. 나조차도 내가 무사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중도 포기하지 않고 5회 차가 흘렀다.     


“회원님. 목, 어깨는 힘을 빼시고 복부와 엉덩이는 힘을 주셔야 해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는 있어도 흉추디스크, 고관절디스크는 좀 생소하죠? 그런 원리예요.”     


비록 동작은 잘 못하지만 학구열은 충만한 내가 똘똘한 눈망울로 강사님께 여쭤봤다.


“우리 몸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거죠?”

“네. 맞아요. 복부와 엉덩이에 힘이 생기면 육아할 때 발생하는 통증도 줄어들 수 있어요.”     


물론 나의 통증은 부상과 출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지만 평소의 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실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힘을 줘야 할 곳과 빼야 할 곳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의 건강뿐만 아니라 충실한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를 잘못 판단해서 손해를 본 적이 종종 있었다.

그 대가는 어떻게든 치러야만 했다.     

마치 목, 어깨에 지나치게 힘을 줘서 통증을 달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모르는 새 누적된 나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한 몸의 통증을 필라테스로 교정하듯 나를 들여다보는 좋은 습관을 차곡차곡 쌓아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삶이 되길 소망해 본다. 꾸준한 기록이야말로 나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니 내 삶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2024년이 좀 더 지혜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진심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