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
마음에도 재활이 필요해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발달로 거북목, 라운드숄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관절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없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질 높은 삶을 위한 바른 자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목, 허리에 힘을 빼고 복부와 고관절에 힘을 줄 때 가장 바른 신체정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23년 12월 30일에 작성한 ‘필라테스가 알려준 힘조절’ 참고) 따라서 척추관절질환의 대표 격인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는 활동량이 부족한 현대인들의 특성상 운동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복부와 고관절에 힘이 부족해 보상작용으로 목, 허리에 힘을 주게 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었을지라도 나쁜 습관이 축적될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진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이유로 다칠 경우 근육량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충분한 사람보다 더욱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근육이 우리 신체를 외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보상작용으로 몸의 통증이 발생하듯이 우리 마음의 작동원리도 이와 같지 않을까. 스스로를 귀히 여기는 마음(자존감)이 무너지면 외부에서 인정을 찾는다. 그러나 외부에서 인정을 얻으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은 더욱 공허해질 뿐이다.
사람마다 중요시 여기는 삶의 가치관은 다르다.
부와 명예, 아름다움, 지성 등등.
가치관을 좇아 성장하는 삶은 값지다. 그러나 ‘~해야만 가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당위적인 신념으로 끊임없이 갖지 못한 것을 열망하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성장의 기반이 자기 자신의 행복이 아닌 타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흡사 마른 우물을 파는 행위와 같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주어진 환경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것. 진정한 성장은 바른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없이 작아지는 스스로에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지?’라며 많이 자책하고 울기도 했다. 혹시 당신이 이런 고통 속에 있다면 충분히 슬퍼하되 너무 오래 아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쁜 자세가 오래 축적될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진다.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나부터 나의 밝은 부분뿐만 아니라 어두운 부분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하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와 함께.
신체의 재활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재활이 필요하다.
“부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충분히 슬퍼하되 너무 오래 아프지는 말기를. 당신의 무너진 자존감을 외부에서 보상하려 하지 않아도 아파할 줄 아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임을 기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