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지 않은 시 8
바닥에 닿는 느낌이 차다
엄지발가락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훌러덩 벗어
입을 벌리고 있던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심장이 내려앉듯
'텅'하고
한 번의 비명으로 입을 다물어버린다
얼마나 오래 함께했는지
물어봐 주지도 않고
너덜해진 너를
던져놓고
나는 맨발이 되었다
뚫어 버린 건
너라는 작은 세상
그 세상을 잃고도
울지 않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수필 등단 작가. 공간을 다듬듯, 삶을 기록합니다. 펜 끝으로 마음이 닿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