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인 양, 실컷....
슬픔을 들이마신다.
마실수록 갈증이 나서
아예 푹 빠져보고 싶었다.
[슬픔의 위안]
[몸의 일기]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는가]
[헤아려 본 슬픔]
[상실]
이 책들을 읽으며
타인의 슬픔이,
누군가의 죽음이 내 것인 양
실컷 들이마신다
위안은 이렇게 오나보다
미리 안다고 해서
닥쳐올 슬픔이, 죽음이,
아무렇지 않지는 않겠지만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 안도하게 한다
슬픔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고
이 모든 어둠은
새로운 생명으로
밀려난다는 것에
환희를 느끼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