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낄 수만 있다면
시골에 산다고
늘 마음이 초록 풀밭이겠는가
도시에 산다고
매일의 밤이 화려하겠는가
풀벌레 소리에 잠 못 이루고
꺼지지 않는 불빛에 충혈된 밤
어디에 살든
누구와 살든
마음과 다른 풍경들이 낯설어
눈을 감아 본다
원하는 풍경을 그려보고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한 줄 바람에 속삭이는 잎들
맨발을 간지럽히는 이끼들
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고
그럴 수만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
살아볼 만하지 않겠는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수필 등단 작가. 공간을 다듬듯, 삶을 기록합니다. 펜 끝으로 마음이 닿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