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질 볼트 테일러
나는 책임감이란 ‘특정 순간 감각계로 들어오는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변연계 감정 프로그램도 있는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 데 90초가 걸린다. 가령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이다. 어떤 계기로 인해 뇌가 분비한 화학 물질이 몸에 차오르고, 우리는 생리적 반응을 겪게 된다.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 안에 분노를 구성하는 화학 성분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우리의 자동 반응은 끝이 난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해서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우리는 신경 회로에 다시 접속할지, 아니면 감정을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생리 현상으로 사라지게 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p.148
뇌와 관련된 가장 쉽게 쓰인 책
‘크게 소리 지른다고 해서 내가 말을 더 잘 알아듣지 않아! 날 두려워하지 마! 좀 더 가까이 와. 부드럽게 대해줘. 천천히 말하라고. 또박또박 명료하게. 한 번 더! 제발 천천히 또박또박. 거칠게 굴지 마. 안전한 장소가 되어줘. (중략) 내 나이와 능력은 상관 말고 내게 손을 뻗어줘. 나를 존중해줘. 여기 있으니까 와서 나를 찾아줘.’
p.63
나는 사람들이 내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를 대해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p.107
먼저 여러분의 귀로 들어오는 소리를 분간하는 능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해보자. 귀가 들리지 않는 게 아니다. 그저 소리가 혼돈스러운 소음으로 들리는 것뿐이다. 둘째로 눈 앞 대상의 명확한 형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워보자. 눈이 먼 게 아니라 3차원으로 보거나 색깔을 아아보는 능력이 없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움직이는 대상을 따라가거나 대상들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구분하는 능력 또한 사라진다.
p.69
나는 책임감이란 ‘특정 순간 감각계로 들어오는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변연계 감정 프로그램도 있는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 데 90초가 걸린다. 가령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이다. 어떤 계기로 인해 뇌가 분비한 화학 물질이 몸에 차오르고, 우리는 생리적 반응을 겪게 된다.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 안에 분노를 구성하는 화학 성분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우리의 자동 반응은 끝이 난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해서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우리는 신경 회로에 다시 접속할지, 아니면 감정을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생리 현상으로 사라지게 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p.148
여러분이 기쁨을 경험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해도 회로는 아직 그대로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 불안이나 걱정을 담당하는 회로가 이를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여러분도 내가 그랬듯이 감정의 짐을 벗어던지고 자연스러운 기쁨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평화로운 상태에 접속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생각, 걱정, 사념의 인지 회로를 자발적으로 끊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감각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바람이 고통과 자아에 대한 집착이나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강박보다 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중략) ‘옳고 싶은가, 아니면 행복해지고 싶은가?’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