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끼워진 첫 단추
안녕하세요? 오늘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안 해주 의 친한 동생 윤은채 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해주언니~~ 우리가 일본에서 처음 만나 벌써 15년이 되어가네?
낯선 일본땅에서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언니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워.
동안이었던 언니를 보고 나보다 어린 줄 알고 반말을 했던 거 기억나?
황당한 사람은 언니인데 더 당황하는 나에게 괜찮다며 너그러운 미소를 지어준 언니와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도 언니만큼 침착하고 단아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까.
형부? 축복받으신 거예요~~ ^^
일본에서의 유학하던 시절 언니는 나에게 쉼터 같은 존재였어.
내가 지치거나 힘들 때 나의 이야기를 늘 묵묵히 들어주었고 격려해 주었지.
사소한 감정까지 헤아려주는 언니의 깊은 마음에 내가 참 많이 의지하고 기댔었어.
하루는 내가 고마웠던 지인에게 '성공을 하면 좋은 선물 해야지~~'라고 말을 했더니 언니는
"은채야.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을 땐 미루지 말고 지금 캔커피하나 사드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말을 해주었지.
사려 깊은 언니에게 또 하나 배웠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취직활동을 하는 나에게 언니는 우산 같은 존재였어.
취직하고 자리 잡을 때까지 언니집에서 머무르라며 부모님도 허락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지.
다행히 빠른 취직을 했지만, 그 따뜻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이 자리를 빌어서 언니의 부모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 내가 얻은 것 중에 가장 귀하건 바로 언니야.
형부~~ 언니가 칭찬을 많이 했어요~~ 세심하고 배려심 있고 훌륭한 인품을 갖고 계시다고~~
우리 해주언니 지금처럼 깊이 사랑해 주고 많이 아껴주세요~
두 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복한 앞날을 응원하며 본 축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