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1월 5일 아침 7시 첫 zoom 화상회의를 했다.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고 1월의 목표와 슬로건을 만드는 날이었다. 아들축구부가 남해로 전지훈련 가있을 때라 우리 부부도 남해의 어느 펜션이었고 전날은 학부모들의 술자리 모임으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주말아침 zoom을 접속해 들어와 계신 작가님들에게 술냄새가 나진 않을까 말도 안 되는 걱정이 들었다. 평소 음주를 즐기지 않는데 하필 전날 학부모들을 집합시킨 감독님이 원망스러웠다. 맑은 정신이 아니라 아쉬웠다. 자고 있는 신랑을 피해 화장실에서 첫인사를 하는 상황까지... 나참... 너그럽게 웃어주시는 작가님들이라 참 다행이었다.
술이 깨지 않은 상황에서 짠 1월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4권 이상 독서
2. 인스타 피드 & 까꿍디미방 네이버 카페 게시글 주 1회 이상 올리기
3. 10시 취침
4. 매일 운동 & 매일 폼롤러
5. 탁구장 주 2회만 가기
6. 예 적금 통장 정리 신용카드 정리
7. 엄마에게 다정하게 말하기
1월 나에게 자신 있게 칭찬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독서 부분이다. 4권 이상의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는 데 성공했다.
[급류] [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 [즐거운 어른] [빛이 이끄는 곳으로]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부모지도] 6권을 읽었다. 이건 성장메이트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에는 이유식 책 집필과 관련된 책과 읽고 싶은 책위주로 시간이 남을 때만 읽었었다. 성장메이트 멤버가 되고나서의1월. 코치님이 정해주신 책을 독서 진도표에 맞춰 읽으니 훨씬 효율적이었다. 진도표에 맞춰서 책을 읽고 독서시간으로 정해놓은 할당시간에 시간이 남으면 읽고 싶은 책을 추가로 읽었더니 6권을 읽었다. 게다가 1월의 도서는 모두 나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도서였기에 더 의미 있다. [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 [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여러 번 펼쳐보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2월에도 인생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4권 이상의 독서는 계획에 넣어야겠다.
인스타피드는 공지글과 사진은 올렸는데 네이버 카페글을 올리지 못했다. 네이버 카페가 회원은 많은데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 2025년 매월 계획에 꼭 넣어야겠다. 작년에는 시간이 남으면 캔바로 게시글을 만들어 업로드했다면 올해는 꼭 이루고 싶은 성과 중 하나이기에 계획에 넣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 실패.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주 1회라는 모호한 계획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2월 계획에도 주 1회라고 계획서에 썼는데 요일을 정해야겠다.
10시 취침은 술김에 잘못 적은 것이 분명하다. 5시 기상은 정해져 있다. 취침시간을 10시로 하면 7시간이라는 수면시간을 지킬 수 있다. 몇 년째 10시에 자고 싶다는 생각뿐 성공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실패였다. 10시 취침을 계획에 넣어놓으니 의식적으로 10시가 다가오면 할 일을 서두르는 나의 모습에 계획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 하나는 배웠다. 강력한 계획의 힘은 알겠는데 10시 취침은 나의 생활패턴에서는 비현실적인 계획이었다. 퇴근 후 저녁식사 준비와 정리를 마치고 독서와 운동만으로도 9시가 넘는다. 그마저도 아이케어를 신랑이 전부 해주었을 경우이다. 시필사와 다음날 식재료 주문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10시가 이미 넘어있다. 2월에는 현실적으로 10시 30분 취침으로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매일운동이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점핑을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제 더 이상 운동을 했기에 칭찬받을 부분은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몸이 아프고 활력이 없고 소화가 되지 않기에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물론 하기 싫은 날이 훨씬 많았다. 매일 하고자 마음먹었기에 매일 했고 2년이 지나니 습관이 되었다.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매일운동은 나와의 약속이다. 여행을 가서도 아침저녁으로 스쾃 100개와 런지를 했다. 헬스장 휴무일에는 5k를 뛰고 탁구를 쳤다. 앞으로도 매일 운동은 습관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탁구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 소모와 운동이 된다. 작은 흰 공이 얼마나 나를 많이 움직이게 하는지 모른다. 많이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이유는 평일에도 탁구를 치면 평일에 그만큼 독서시간이 줄어든다. 1월 계획대로 평일에는 탁구를 치지 않았기에 6권의 독서가 가능했다. 어깨 건강이 좋지 않기에 탁구를 원하는 만큼 치면 그만큼 나의 본캐인 이유식 조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주 2회 탁구를 치기로 한 계획 역시 1월에는 잘 이루어졌다. 다만 길었던 설연휴에는 매일같이 탁구를 쳤지만 최대한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게 신경 썼다. 현재는 동전파스가 5개 붙여져 있다. 이것은 긴 연휴의 탓...
통장정리와 신용카드 정리는 1월 31일에 해결했다. 마감의 강력한 힘이다. 1월 계획에 넣어놓지 않았다면 2월로 분명히 미루었을 일이다. 이유식 매장과 무인아이스크림 매장 개인카드와 통장까지 정리할 것이 많은데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늘 미루는 일이었다. 역시 계획을 잘게 쪼개야겠다.
마감을 정하는 것은 몸의 생체활동과 화학작용에 분발을 촉구하는 것과 같다. 평소보다 높은 수위의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을 개시하라는 일종의 특명을 내리는 것이다.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엄마에게 다정하게 말하기는 1월 목표 중 10시 취침만큼 이나 어려운 과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마침 [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이라는 책을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신랑과 아들에게는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성격도 성향도 모든 것이 정반대인 친정엄마와 늘 문제였다. 다른 어느 집 모녀 부럽지 않게 사이가 좋았던 우리 모녀는 같이 살고부터 싸우는 일이 많아졌고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1월에는 해야 할 안 좋은 이야기는 카톡으로 대신했다.
"엄마? 싱크대 물이 3시간째 틀어져 있었어. 외출할 때 신경 좀 써주세요~~"
"엄마~~ 냉동고 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냉동실 앞이 물바다야. 내가 닦을게. 다음부터는 조심 좀 해줘~~"
"엄마~~ 다리미가 켜있었어^^;; 무섭다. 꼭 코드 좀 뽑아주세요"
여느 때 같았으면 미간이 찌푸려져서 이야기를 했을 테고 엄마 역시 인상을 쓴 나의 얼굴에 화를 퍼부었을 상황이다. 카톡으로 나의 화를 숨길수 있어서 다행이고 엄마 역시 비대면으로는 당신의 잘못을 인정하셨다. 이렇게 1월은 엄마와 싸우지 않고 인상 찌푸리지 않고 잘 지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월 2일 현재까지 엄마와 사이가 아주 좋다. 감사하다.
2월 목표
-4권 이상의 독서
-10시 30분 취침
-인스타 피드 매주 화요일 발행
-네이버 카페 게시글 매주 수요일 발행
-필사 & 감사일기
-월 목 금 명리학 공부 1시간
-매일 운동& 폼롤러
-탁구는 주말에만 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