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바스 컬처뉴스 Jul 17. 2017

세상 모두를 사랑하게 되는 병,
윌리엄스 신드롬

Art & Culture - 펜바스 컬처뉴스

만약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게 되는 마법 같은 병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서로 싫어할 일도 없고, 그저 서로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매일같이 말해준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놀랍게도 이러한 병은 실제 존재한다. '윌리엄스 신드롬' (Williams Syndrome)이라 불리는 이 희귀한 병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병이다. 


가끔 윌리엄스 신드롬은 자폐증의 반대로 불리곤 한다. 하지만 윌리엄스 신드롬과 자폐증은 서로 다르면서도 대인관계 형성의 어렴과 사회성 부족 등 서로 비슷한 증상 또한 공유한다. 이 희귀병은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과다 분비되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동시에 무서운 병이다. 1960년대 이 병을 발견한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박사에게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윌리엄스 신드롬을 앓는 환자들은 다운증후군과 비슷한 IQ 50 정도의 낮은 지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강력한 사랑으로 타인들에게 신뢰를 보인다. 따라서, 윌리엄스 신드롬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그들의 사랑에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부모님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람 또한 자신의 부모님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타인에게 보이는 무한한 신뢰는 종종 사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험한 세상에서 그 어떠한 사회적 적응력 없이 오로지 '사랑'으로 살아가는 윌리엄스 신드롬 환자들. 어쩌면 세상은 그들이 살기에 충분히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조금 변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따뜻하게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 모두 윌리엄스 신드롬을 앓는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색다른 시각, 특별한 이야기

펜바스 컬처뉴스 & 매거진

www.penvas.co.kr

작가의 이전글 이번 시즌에는 풀려야 할 왕좌의 게임 미스터리 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