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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바스 컬처뉴스 Jul 28. 2017

28년 동안 혼자 아름다운
무인도에서 살아온 남자

Lifestyle - 펜바스 컬처뉴스

이탈리아 티라니아 해에 자리한 마달레나 아르키펠라고 국립공원 (Maddalena Archipelago)는 일곱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1989년 홀로 배를 타고 떠돌던 마우로 모란디 (Mauro Morandi)의 작은 배는 엔진 고장을 일으켜 이들 섬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부델리 섬 (Budelli)으로 떠밀려 왔다. 섬에는 섬을 보호하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가 이틀 뒤에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은 모란디는 그의 직책을 물려받기로 결심했다. 그 후 28년 동안 모란디는 부델리 섬을 떠나지 않았다.



90년대 초반 부델리 섬이 자랑하는 핑크빛 해변인 스피아지아 로사 (Spiaggia Rosa)가 이탈리아 정부에 의해 자연보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겼다. 하지만 올해 78세인 모란디만은 이 섬에 남았다. 그는 부델리 섬을 감옥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는 “이곳은 내가 선택한 감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지난 2013년, 뉴질랜드의 한 부유한 사업가는 부델리 섬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물론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모란디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국립공원 측은 그를 섬에서 추방하려 했다. 그러자 약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모란디의 추방에 반대하는 서명을 했다. 그들이 모란디를 그토록 지키려 했던 이유는 단지 모란디가 이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이 섬을 지키는, 진정으로 이 섬을 이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며, 제가 떠나고 난 뒤 제 영혼은 이곳의 바람에 휘날릴 겁니다” 모란디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그는 전문 학자는 아니지만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자연을 더욱 사랑하고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자신의 삶으로서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다. 그는 섬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려 하기보다는, 눈을 감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진정성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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