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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뿐인숲 Jun 17. 2019

무례함의 경우

그림일기_여섯번째 이야기

씨를 심고 6개월이 지나도록 

5cm 남짓 밖에 자라지 않은 커피나무 묘목을 보며

아이가 심드렁하게 한 마디 한다.


“도대체 언제 자라는 거야? 

저렇게 느리면 꽃 피고 열매는 언제 맺는다는 거지?”


“사람은 혼자서 밥 챙겨 먹고, 알아서 자기일 척척 해내는데

십 년, 이십 년도 걸린단다.”    


나무로 자라날 이파리와 줄기에게

더디다는 한마디는 얼마나 무례한지.

혼자 힘으로 살아갈 아이의 그때를 조바심 내는

어른의 잔소리는 또 얼마나 무례한가.        


#그림일기 #일러스트 #커피나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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