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을 시작하며
요가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다. 일주일에 적어도 1~2번 많게는 4~5번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요가를 하는 2년 동안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었고, 만성피로가 사라졌으며, 적당한 근육이 잡혔으며 목석같이 굳어있던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
그러나 이런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고질병처럼 고쳐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긴장'이다. 긴장된 몸을 풀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몸을 이완하는데 포커스를 맞춘 인요가나 테라피요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요가를 하고 나면 잠깐 몸이 가벼워졌다가 또 일상으로 돌아오면 어깨와 목이 긴장돼서 딱딱히 굳어지고 그래서인지 숨마저 답답해져 올 때가 있다. 심지어는 잘 때도 목석처럼 단단히 굳어진 몸이 느껴질 때가 있다. 몸에 무겁게 베인 긴장들을 풀려고 애를 쓰다 보니 되려 긴장이 심해져서 릴랙스 하는 게 힘들어질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무엇이 이렇게 내 몸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의외로 그 답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스스로를 옭아매는 여러 가지 목표들과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 등등,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다 생각됨에도 마음 저 구석에 깔려있는 지속되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결국 내 몸에 긴장으로 표출이 되고 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처음 접하게 된 개념이 바로 ‘소마틱스’였다. ‘소마(Soma)'란 헬라어로 '몸'을 뜻하지만 여기서의 몸은 단순히 육체로서의 몸(body), 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마음과 연결이 된 몸(soma), 즉 1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소마틱스는 운동과 건강에 대한 통념에 도전하는 새로운 운동법 내지는 학문을 지칭하는데 기존의 운동법처럼 근육을 키우거나 심폐력과 지구력을 기르는 활동이 아니라 뇌를 깨우고 몸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다.
리서치를 좀 더 하다 보니 소마틱스라는 큰 상위 개념 아래에 하위의 여러 갈래의 기법들이 존재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 기능적, 구조적 접근을 통한 알렉산더 테크닉, 펠덴 크라이스 기법, 롤핑 구조 통합 (Alexander technique, the Feldenkrais Method, and Rolfing Structural Integration)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듯하다.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아주 긴밀하게 이어져있으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몸이 먼저 혹은 마음이 먼저 할 것 없이 중요하다. 소마틱스(Somatics)라고 불리는 이 낯선 개념에 매료되었고, 기존의 몸과 마음에 다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그중에서 알렉산더 테크닉은 몸을 사용하는 법, 즉 나 자신을 사용하는 법(Use of The Self)을 재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항상 긴장 상태로 있는 현대인들은 몸을 잘못 사용하고 있으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다시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해부학부터 앉기, 서기, 걷기까지, 내 몸을 새롭게 알고 새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말에 혹해, 이름도 생소한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을 등록하게 됐다. 몸을 새롭게 알아가는 '바디맵핑기초'와 팔과 다리의 움직임, 앉기 서기 등을 생활 속의 움직임을 새롭게 배우는 '생활 속에 알렉산더테크닉 움직임'을 배워 보기로 했다. 내 나이 33에 앉고 걷고 서는 것을 새롭게 배우게 되다니 헛웃음이 났다.
매트 위에서의 요가 수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일상에서의 움직임과 습관이기에, 내가 나와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요가와 알렉산더 테크닉도 함께 해보기로 했다. 어느 날엔가는 애쓰지 않아도 긴장을 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