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질 때

by Sentimental Vagabond


며칠 전 남편이 치과에 다녀왔다. 미국인인 남편은 미국에서 치과에 갈 때는 늘 수면 마취를 해왔다며, 한국에서 치과 가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그리곤 충치치료 1개를 하고서는, 일을 하지 않고 하루 쉰다고 했다. 충치 치료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그런 남편을 보며 순간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니 두 개를 뽑고도 회사에서 일을 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그래서 충치치료를 하고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왜 그렇게 고통을 참지 못하니?”라며 날이 선 말을 했다. 그 말에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고통을 왜 참아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한국인들은 고통을 참는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고 했다.


그렇다. 사실은 남편이 고통을 못 참는 게 아니라 내가 고통을 참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데도 억지로 참고 꾸역꾸역 살아간다. 요즘이 그렇다. 하루 종일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밤늦게 요가 수업을 간 날이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하는 아사나는 근육에 무리를 주니, 동작을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숨을 쉬는 것에 집중하라고 했다. 숨이 허락하는 곳까지만 다가가라고.

하루 종일 숨이 쉬어지지 않았는데 몸에 조금씩 숨을 불어넣으니 어느 순간 숨통이 트였다. 숨통이 트이자 조이고 있던 마음이 풀려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눈물을 닦으며 마지막 동작을 마치고 매트 위에서의 숨을 매트 밖에서도 꼭 적용시키라는 선생님의 따뜻한 말과 함께 수업을 마쳤다.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차 올랐는데 스스로 멈추질 못하고 있다면 잠시 브레이크를 걸자.

숨이 안 쉬어진다면 정말로 멈추고 숨을 골라야 할 때이다.






Boy on the bike, what are you like

As you cycle round the town?

You're going up, you're going down

You're going nowhere

It's not as if they're paying you

It's not as if it's fun

At least not anymore

When your legs are black and blue

It's time to take a break

When your legs are black and blue

It's time to take a holid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간의 축적, 그리고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