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이상 의심하지 않기

by Sentimental Vagabond

인요가, 하타, 아쉬탕가, 빈야사 등 여러 가지 요가 스타일들을 두루두루 수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힘과 체력소모가 많은 아쉬탕가를 하러 가는 날이면 요가원에 가기 몇 시간 전부터 마음에 부담이 생긴다. 과연 오늘 아쉬탕가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왠지 몸이 피곤해서 잘 못할 것 같은데. 그러다 정작 매트 위에 서서 아쉬탕가를 시작하면 나는 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씩씩하게 잘 해낸다.


사실 그 누구도 나에게 요가를 잘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내가 좋아서,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탕가를 하러 가는 길엔 늘 똑같이 의심을 한다. 오늘은 잘 할수 있을까?


최근 회사 내 조직개편이 있어 1년간 함께 일해오던 팀원들과 작별을 하게 되었다. 작별을 하게 되면서도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나에 대한 의심이었다. 지난 1년간 함께 일 해오던 팀원들에게 매니저로서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을까? 조금 더 잘할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의 마음들이 올라와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다 함께 저녁을 먹은 날, 팀원들 한 명 한 명이 빼곡히 써 내려간 진심 어린 편지와 선물을 건네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편지들을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팀원들이 써준 편지들을 읽고 너무나도 감동을 받았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좋은 매니저였던 것 같다며 얘길 했다. 지난 1년간 고생했다고 나를 위로하며 남편은 무심코 "You make everyone happy but except you(너는 너 빼고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라고 했다.


나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역할들과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나는 과연 잘하고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의심을 던진다. 그러나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늘 더 강하고, 잘하고 있다. 또 반대로 조금 못해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 모든 것이 과정이고, 나는 그 과정을 즐기면 될 뿐이다. 아쉬탕가를 하러 가는 길도, 새롭게 맡게 된 매니저의 역할도 나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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