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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페 Oct 28. 2021

몸살

<오늘 하루 어땠나요> 여덟 번째 기록

Sick, Parentingupstream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항상 그렇듯,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글 하나 쓸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보아요.


자존감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아니 사실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어렸을때부터 제 자신에 대해서 항상 무언의 불안감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잘 될거야 라는 믿음 속 아래, '지금 뭐라도 더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안될거야'

라는 그런 생각을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은 저를 나태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면서도, 동시에 항상 불안에 떨고 앞만 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 한 해, 한 살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정도는 삶의 여유를 찾을 줄 알았는데,

요즘따라 오히려 이런 생각들이, 이런 불안감들이 더 커지는거 있죠?

어느덧 30대가 된 제 모습을 바라보면서, 왜 그 때 시작하지 않았을까, 왜 그 때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조금은 무리해서 많은 일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불안함 속에서 조금은 무리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해서 그런지, 간만에 심한 몸살을 앓았어요.

평소 만성 두통과 피로를 달고 살지만, 그래도 한 해를 돌이켜보면 아파서 병원을 가는 경우는 한, 두번 손에 꼽는데 오랜만에 병원을 다녀오고 나니 여러모로 무기력해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과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선까지 노력할 수 있을 지, 만족할 수 있는 기준점까지 도달할 수 있을 지,

언제쯤 제 자신을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라봐 줄 수 있을까요?

벌써 2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2021년, 조금은 더 건강하게 제 길을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오늘 하루 너무나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거나 축하받고 싶지 않나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기를 바라기에, 우리들의 하루를 공유할 작가님도 찾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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