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일기
2024.06.16.(일) 맑음
아침에 선생님댁에 가며 자몽을 급하게 먹어서 그런가 점심때 쯤 갑자기 체기가 올라왔다. 등과 위가 뻐근하고 위경련이 작게 온 느낌에 점심은 패스. 선생님은 속이 괜찮아지면 먹으라며 먹지 못한 초코칩과자를 챙겨주셨다.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녹아내리는 느낌. 침대에 풀썩 쓰러져 보드랍고 시원한 이불에 몸을 비볐다.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 기분이 들었다.
몇 시간 푹 자고 일어나니, 편안해진 몸과 영혼. 긴장됐던 몸도, 복잡했던 머리도, 그게 뭐였나 싶게 사라졌다. 과장되게 말하면 전과 다른 몸으로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랄까. 몸도 마음도 말랑말랑해졌다.
침대는 나의 힐링 스팟!
잠이 진짜 중요한 거 같다. 요새 잠이 부족하다 느꼈는데, 정말 많이 부족했나 보다. 푹 자고 일어나니, 다시 기분좋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를 추천해준 친구와 잠시 카톡으로 영화얘기를 나눈 후 기상.
일요일 오후마다 쓰러지듯 잠을 자곤 했는데, 그게 아깝다 생각했더랬다. 그 시간에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하며 조급했는데, 이제 이 시간에 자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나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힐링타임이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이 시간이 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