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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Y Jun 18. 2024

0617 그림책 그림 그리기

2024년 여름일기

2024.06.17.(월)


오늘은 그림책 스케치를 시작했다. 원본을 그리기 전 실제 크기로 그려보는 건데, 전지를 사서 제단만 해 놓고 손대지 못하고 있었다.


다양한 사이즈로 스케치를 몇 번 했던 터라 이걸 또 해야 하나란 생각에 초반에 좀 지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몇 장 그리다 보니 다시 불이 붙었다.

실제 그림이 될 거라 생각하니 작게 그릴 때와는 다르게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글과 그림의 위치를 다시 배치하게도 됐다. 새로운 캐릭터도 들어가고, 새롭게 그림 간의 연결성을 주려고도 하고, 그림 크기도 서로 맞추게 되고. 역시 이렇게 해보길 잘했다 싶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몇 시간을 하다 보니 대략 2/3 정도 완성. 어느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하루가 갔지만 그래도 뭔가 한 거 같은 느낌.


프로 작가는 계속 내가 작품을 낼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반응이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엄청 하겠지? 뭐 잘은 모르지만 말이다. 지금 자유롭게 쓰고 그리는 걸 잘 즐겨야겠다. 그게 내가 지금 느낄 수 있는 기쁨일 테니.


인스타에서 어떤 화가가 자신은 하루종일 앉아있기에 열심히 몸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조금 이해가 갔다. 계속 작업만 하면 몸이 약해질 거 같았다. 그분 말대로 작업하는데 체력도 필요할 거 같고. 근데 그만큼 계속 몰입해 작업을 한다는 것이니,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올해는 그림책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다시 올라왔다. 물론 나중에 진짜 수채화종이에 그리고 색 칠하게 되면 어떨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 내용을 구상한 게 벌써 3년은 돼 가는 거 같다. 이걸 완성하면 어떤 느낌일까? 그걸 알고 싶다. 지금은 그게 제일 큰 목표.


하면서 ‘공모전에 나가볼까? 너무 잘돼서 전국에 북콘서트를 다니는 거 아니야? 전국 학교와 도서관에 교과서처럼 깔릴지도?’ 하며 기분 좋은 상상과 동기부여를 하곤 한다. 뭐, 얼마 전 북페어에 다녀와서 내가 하는 생각이 정말 혼자만의 상상이구나란 ‘현실자각타임’을 가졌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런 상상은 계속 나아가게 해 준다. 기분도 좋아지고.


얼른 모든 스케치를 다 마치고, 구성도 완성하고, 원화도 그려보고 싶다. 어서 종이를 알아봐야지. 올해는 진짜 ‘나는 달’을 완성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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