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을 이겨낸 사나이 4화

by 방덕 김주현

첫 케틀벨을 샀다

사두기만하고 24kg을 실제 사용하기까지 몇개월이 걸렸다.

무리해서 무거운 무게를 살 필요가 없다.

그리고 2kg 단위로 다양한 무게 구성이 구비되어 있으면 테크닉도 무게 기록도 빨리는다. 총알이 문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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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틀벨을 배우기 위해 나는 당시 홍대에 있던 S학원에 등록했다. 그때 가장 좋았던 세가지는 운동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뀐것, 케틀벨 자격증이라는 동기부여가 있었던것, 요가를 짧게나마 경험한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더 깊고 넓은 세계에 있지만 당시 나에게 가장 최선의 것이었다 생각한다.


IMG_5776-033.jpg 2011년 당시 3일간의 케틀벨 자격과정 테스트 중

어릴때부터 운동이라는 것은 하얕게 불태우면서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게 바로 노력하고 있는 증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핵이후 내몸은 더이상 불태우는게 불가능한 몸이 되었다.

이때부터 충분한 휴식, 짧은시간 고강도 훈련대신 짬짬이 테크닉 연습으로도 대체했고 이것으로도 충분히 일반인 중상위 정도로 건강해질 수있음을 깨달았다. (물론 그 이상으로 강해지려면 훈련은 필수다.)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 땀이 흐르기 전 아쉬울때 운동을 끝내는 느낌이다.

운동은 사실 재미있어야 오래 지속할 수가 있다.

어떤 스포츠는 스포츠 자체가 경쟁을 통한 재미요소가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부상과 기타 요인만 없다면 그 자체로 동기부여를 준다. 더 잘해서 이기고 싶다는.

나로서는 케틀벨은 자격증 코스 등록을 안했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했을것 같다. 건강만을 생각했다라면 요가가 더 효과적이었고 딱 나에게 맞았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 국내에 하드스타일 케틀벨만 소개되었던 때라 자격증 코스 테스트 기준에 맞춰 운동량을 높여갈 수록 더 많은 시간 요가에 집중해야 몸이 버티는 것 같았다. 하드스타일 말그대로 딱딱해지는 느낌...? 당시엔 기르보이 케틀벨 스포츠는 아직 몰랐다.

한시간을 케틀벨을 하면 요가는 최소 두시간은 해야했다. 다행히 휴학생이라 많은 시간이 있었다.

특히 한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날숨에 긴장이 빠져나간다는 이미지 심상화를 하는 방식의 요가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 결핵의 후유증 중에 가슴의 열감으로 괴로울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이러한 방식으로 톤이 낮아지고 열감도 식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또한 일종의 명상이었으리라.

아무튼 결핵에 있어서는 요가의 도움이 정말 컸다.

빈야사 반복되는 요가보다 한자세 오래하는 요가.

6개월 정도 지날 무렵.

일상에서의 성격, 태도 또한 바뀌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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