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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 Dec 15. 2023

결혼식과 맞바꾼 청약 수업

이끌림의 시작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를 낼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냥 결혼을 해서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가면 집은 누구나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세대출을 받고 전세로 살면서 돈이 생기면 

대출받은 돈을 상환하는데 만 급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돈을 상환하지 말고 다른 곳에 

투자를 했어야 했는데 몰랐으니 대출 금액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계속 가계부는 적고 있었습니다. 

적금도 계속 가입해서 저축액을 늘렸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고 합니다. 지방에 살고 있었지만 1~2주에 한 번씩

서울에 와서 계속 임장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말이기에 더 신뢰가 갔습니다.

하루 종일 그 친구와의 만남을 하고 온 뒤 저와 밤새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들은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와 둘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 친구는 저희에게 청약이라는 것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추천도 모자라 괜찮은 아파트 단지까지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청약 저축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청약 관련 수업을 검색했습니다. 

가장 빠르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수업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12시간 동안이나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하루 만에 청약뽀개기 이런 수업인 거로 기억을 합니다.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하필 그날은 친구 결혼식입니다. 

평소 같으면 100% 친구 결혼식을 선택해서 가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근데 그날은 이상하게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마음이 정말 강하게 왔습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청약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주말 아침 9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지루할 틈이 없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점심은 먹으러 가지 않고 3시간 동안 들은 수업을 

다시 체크하면서 모르는 것을 따로 메모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체크해야 할 상황은 아내에게 연락해서 확인을 하라고 했습니다. 

청약해야 할 단지들을 설명해 주는데 아내 친구가 추천한 단지들이 

나오니 더 집중하면서 들었습니다.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청약이 어떤 것인 지부터 체크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공공분양을 넣을 수 있는 청약통장이었고, 

아내 것은 민간분양도 넣을 수 있는 통장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이야기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내에게 확인할 사항들을 체크한 다음 궁금한 것을 들고 

강사님께 가서 물어봤습니다. 

정말 쉬는 시간마다 찾아가서 강사님을 괴롭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 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찾아갔습니다. 

궁금증 해결 하고 수업시간이 되면 또 집중하면서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물만 마시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녁까지 수업은 이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강의실을 빠져나갔습니다. 

사람들이 나갈수록 저는 점점 앞자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나가는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었나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전 집에 갈 수도 없었고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면 

10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데 거기에서도 

모르는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밤 9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강사님을 찾아갔으니 오죽했으면 

강사님이 질문 많이 하셨으니 다른 분들도 질문할 수 있게 양보하라고 하셨습니다. 

5번 이상은 찾아간 것 같습니다. 


청약이란 이런 것이구나.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질문할 때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질문할 내용을 또 정리했습니다. 

사람들의 질문이 끝나고 다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저는 마지막으로 또 찾아갔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모든 것을 다 질문하고 답변을 적었습니다. 

강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수업을 했지만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한 사람도 

처음 봤고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도 처음 보셨다고 합니다.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면 꼭 될 거라고 좋은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청약 수업을 듣고 이제 어느 정도 알았으니 이제는 실행에 옮기는 일입니다. 

어떻게 실행에 옮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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