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특별 공급
청약 수업을 듣고 와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실행뿐이었습니다.
집을 사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기에 우선 되든 안 되든
해보는 것입니다.
아내 친구가 추천해 준 아파트와 강사님이 추천해 준 아파트가 같았습니다.
1차적으로 그곳을 청약에 넣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청약하는 날짜까지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수업을 듣고 와서 일요일 모델하우스를 구경 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을 하는데
옆에 계신 분이 임산부는 하이패스라는 줄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하이패스로 줄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임산부이기 때문에
하이패스 줄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5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렸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는지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아파트가 있을까?
우리도 꼭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라고 말을 하면서 구경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안고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경해 보는 모델하우스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곳입니다.
아나운서 같은 분들이 설명을 해주시고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메모장을 열어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을 들을수록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모델하우스를 다 둘러보고 개별적으로 앉아서
질의응답 하는 곳에 가서 이곳이 왜 좋은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준비해야 할 서류는 무엇인지?
현장 등록만 가능 한 건지? 등 하나하나 꼼꼼하게 질문하였습니다.
제가 만난 그 남자 상담사분이 긴 시간 동안 하나하나 다 답변을 해주시고
꼭 청약에 넣으라고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원래 알던 지인처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설명을 다 듣고 휴대폰 번호가 있어서 그분께 작은 선물을 보냈습니다.
오늘 설명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곧 학교에 들어가게 될 첫째를 생각하면 아파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거기에 초품아 아파트라니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모형으로 만든 곳에서 첫째와 사진도 찍고 꼭 이곳에 살 수 있을 것처럼
하나하나 사진으로 다 찍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다 구경하고 나오니 파라솔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이 오셔서 꼭 당첨되면 연락 달라고 하시면서
명함을 계속 주셨습니다. 이것 역시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집에 오면서 정말 살고 싶다.
저런 곳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면서 아내와 대화를 나누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수업들은 들은 내용들을 토대로 강사님이 말씀해 주신
일반 분양이 아닌 신혼부부 특별 공급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서류의 항목이 정말 많았습니다.
서류를 준비할 시간은 월, 화 단 이틀입니다.
그리고 수요일은 현장에 가서 직접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 많은 서류를 회사 다니는 우리가 이틀 만에 준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 다 긴급하게 휴가를 내고 서류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마자 서류를 준비하러 돌아다녔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녀서 서류 준비를 끝마치고
집에 와서 다시 체크를 하니 준비하지 못한 서류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내일 준비하는 거로 하고 다시 하나하나 꼼꼼하게 서류를 챙겼습니다.
똑같은 서류가 맞는지 한 50번은 계속 본 것 같습니다.
혹시 몰라서 파일 철에 서류가방에 다시 백팩까지 3중으로 서류를 챙겼습니다.
준비 못한 서류도 화요일까지 다 끝냈습니다.
수요일은 서류를 제출하는 날입니다.
지금은 다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현장에서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수요일은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를 출근하면서
모델하우스에 내려주었습니다.
서류접수는 10시부터였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줄을 서는 곳까지 이동했는데 그 광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 계셨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류를 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다시 아내를 데리고 집에 갈 수도 없고 만삭인 아내를 두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지난번처럼 하이패스가 있는지 알아보니
서류 접수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 많은 서류를 하나씩 체크해야 하니 한 명당 시간이 꽤 많이 필요했습니다.
갑자기 서류가 없어서 퀵으로 사람을 부르고 오늘 접수마감까지
서류가 안 되면 자동탈락이니 모두의 얼굴이 다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회사에 잠시 들려서 일을 보고 다시 나와 모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4시간이 흘렀는데 반 정도 줄었습니다.
내가 대신 줄을 서고 아내는 차에 가서 쉬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또 4시간을 기다렸습니다.
50번 넘게 서류를 확인하였지만 혹시나 빠진 게 없나 하는
불안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지금 서류가 미비하면 접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청약 접수를 완료하였습니다.
8시간의 기다림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