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관계'를 돌보기 위한 30가지 QnA
본 칼럼은 정서중심치료(Emotion-Focused Therapy)를 기반으로 합니다.
바로 답하기 전에,
잠시 숨을 두 번 고르고,
주변을 살펴보세요.
A.
저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말한
"별거 아니야"라는 의미를 먼저 듣고 싶어요.
당신의 "괜찮아"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저는 그 마음을 먼저 차분히 듣고 싶어요.
혹시
같이 올라오는 까끌거리고, 욱신거리고, 찌릿한
느낌을 밀어내려 했나요?
지금 당장 밀어내지 않으면 이후에 벌어질 거라 떠올린
불쾌하거나 끔찍한 상황이 있나요?
우리는 위로를 하는 순간에도, '해결'을 떠올리곤 해요.
괜찮아요. 그건 당신의 결점이 아니에요. 당연한 마음이에요.
다만, 당연하다는 의미가
'그래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몸과 마음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계속 힘든걸.. 여전히 지치는걸..'
그 표현을 진중하게 여겨주세요.
첫째, 힘들다는 느낌은 결점이 아니에요.
둘째, 그 느낌 뒤에 따라오는 명령이나 평가는 마음을 더욱 지치게 만들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이 감정 곁에 같이 앉아 볼게요.
그리고 최대한 다정하게 궁금해해주세요.
무엇에 대해 지쳤던 거야?
그 과정은 어땠어? 얼마나 오래 느껴온 거야?
머릿속 생각 말고,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어땠어?
온전히 마음을 놓고, 나눠본 적도 있어?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노력하고 싶었어?
네가 그토록 애쓰면서 지키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이었어?
지금 이 순간에 조금이나마, 너의 마음에 위안이 될만한 느낌은 무엇이야?
*아래 답변은 여러분이 스스로 답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각색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주변의 기대나, 혹은 사회,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이 특히 지쳤던 거 같아.
그런 거 있잖아. 뭐라도 해야 하고, 잘 해야 하고, 선택은 무조건 완벽해야 하고,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되고
후회는 없어야 하고, 뒤돌아봐서도, 뒷걸음질은 있어서는 안되는 거 같다고 느꼈어.
그게 처음에는 기운 나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점점 숨이 막혀왔어.
이제야 그 느낌이 나한테 1년도 더 넘게 몇 년간 혹은 그보다도 부담을 줬다는 것을 깨달았어.
머리가 되게 아프고,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자주 들었어.
그냥 쉴 때는 누워만 있고 싶게 몸이 무겁다는 감각이었어.
주변에 말해보기도 하고, 그러려고 노력도 했어.
근데 그때마다 털어놓는 순간은 가볍다가도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 신경 쓰이더라, 진짜 내 마음을 알아주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언제부턴가, 되게 짧게 말하곤 주제를 넘기곤 했어.
그저 나는 잘 살고 싶었어. 인정도 받고, 편안해지고 싶었던 거뿐이었는데
그래서 이렇게까지 온 건데도, 언제부턴가 충만함이나 만족감 보다 지치는 느낌이 더 커졌던 거 같아.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까, 나는 그저 이렇게
나의 감정이나 느낌이 그럴만했고, 정말 오랫동안 노력하고 애써왔구나 싶어.
실은 나는 나에게 가장 가까운 _____에게 따뜻한 한 마디,
그들과 편하게 웃고 맛있는 거 먹으며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싶어.
그게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그럴 때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야."
로지 상담심리사, 심리학 박사 ㅣ Semicolon 심리상담센터
https://linktr.ee/semicoloncoun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