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관계'를 돌보기 위한 30가지 QnA
본 칼럼은 정서중심치료(Emotion-Focused Therapy)를 기반으로 합니다.
바로 답하기 전에,
잠시 숨을 두 번 고르고,
주변을 살펴보세요.
A.
그럴 때가 있죠.
유난히 쓸쓸하고 공허해지는 그런 기분이요.
유독 사람들과 있었던 시간이 당신의 마음 한 켠을 채워주었군요.
그 순간 느낌은 어땠어요?
뭔가 가득하고, 따뜻하고, 충만해지는 느낌이었을까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당신이 보기에도 다르다고 느끼는 모습이 있을까요.
'함께'라는 당신만의 의미나 가치에 대해 좀 더 들어보고 싶어요
혹시
공허함과 쓸쓸함을 '문제'라고 보고 무시하려고 했나요?
최근에 있었던 어떤 일이나 사람과 연관 지어서 설명하려고 했나요?
잠시 그 생각, 그 평가를 옆에 내려둘게요.
당신의 감정은 그저,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주는' 것뿐인걸요.
당신을 괴롭히거나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혼자 있을 때와 확연히 다른 감정을 느껴요.
이는 혼자 있는 것이 잘못이고, 가치롭지 않다는 말이 아니에요.
당신이 말한 '함께' 있다는 그 경험을 조금 더 들어봐요.
어떤 경험이에요? 아마 아무와 같이 있다고 느끼는 건 아닐 텐데
그 사람(들)은 당신과 가깝고, 편안함을 안겨주는 걸까요?
그들과 나누는 대화의 주제나 분위기가 마음을 채워주는 걸까요?
특히, 당신이 편안하고 위안을 느끼는 순간의 모습은 어떤 장면이에요?
어떤 특정 표현이나, 말이 아니어도 돼요.
그 분위기, 질감, 온도, 마음 속 감각도 충분해요
그리고 유난히 쓸쓸하고 공허하다고 말했는데,
그건 평소에 자주 찾아오나요? 외로움도 같이 있나요?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는 느낌에 가까울지,
혹은 무엇인가 채워지면 좋겠다는 소망에 가까울까요.
*아래 답변은 여러분이 스스로 답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각색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잠시 그 장면을 떠올려봤어.
항상 공허하고 쓸쓸하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또 이러네??'하고 내 탓으로 돌렸던 거 같아.
외로워하면 안 되는 것처럼,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자신을 몰아세웠어
그래, 꼭 어떤 단어나 표현이 아니라고 하니까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
때론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나 봐.
사람들과 있을 때, 나는 그 편하게 떠들고 서로 안부를 묻고,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깊어지지 않는 그 딱 적당한 느낌이 좋거든.
어떤 사람은 진지한 얘기를 나눠야 지만 깊은 관계라고 보기도 하는 거 같은데
오히려 뭐가 되든 편하게 웃고 떠드는 이 느낌이 나에겐 참 소중해.
그러고 보니 집에 왔을 때마다 쓸쓸하진 않았던 거 같아.
특히 그런 따뜻함과 편안함이 필요한 날일 때 더 크게 느꼈구나.
그런 감정이 필요했나 봐.
유독 일로 속이 시끄럽거나, 기운이 빠져있을 땐
충전이 되는 것 같은 사람들과의 그 순간이 필요했어.
그게 바라는 순간에 바로 있지 않았기에 쓸쓸했어.
그 순간은 외롭고 아쉬웠어.
이 순간에 느끼고 싶은 그 부분이 없는 건 맞으니까.
쓸쓸한 게 당연했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사람들과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알아.
그리고 당연히 집에서 쉬는 이 순간도 물리적으론 혼자이지만,
그것도 나름 '나와의 오붓한 시간'으로 보낼 때도 있었잖아? 잠시 잊었네.
오늘은 이렇게 보내더라도, 나에겐 여전히
누군가와 함께 연결될 시간이 있음을 기억하며 잠에 들면 좋겠다."
로지 상담심리사, 심리학 박사 ㅣ Semicolon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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