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실시간 임신일기#2

Feat. 긴자료코

by 지켜보는사람

01. 먹고싶은게 있다면 미루지말자.


6주차때 와이프의 임신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전에있었던 증상들의 퍼즐들이 다 맞추어졌다.

추위, 잘때 흘리는 식은땀 그리고 지속적인 졸림 정도였다.

그리고 테스트기를 했고 명확한 두줄, 다음날 여성의원으로가서 재차확인 '7주차정도되어 보인다. 분만전문병원으로 가서 제대로 진료를 봐라' 일주일뒤 분만전문병원으로 가서 재차진료


의사가 말하길 ' 6주차 하고도 4일정도다. '


라고 명확하게 말해주었다.


임신사실을 알기전에 와이프의 추위나 식은땀흘리는 증상을 감기증상인줄 알고 병원가자고 재차 권유했으나 와이프는 칼같이 거절했고 그럼 약이라도 먹자고 말했으나


"일단 좀만 기다려봐바, 낫겠지. "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단호했기에 재차 권유는 하지않았지만 만약 억지로라도 감기약을 먹이려고했다면 어우... 큰일날뻔.





현재로 돌아와서 지금의 와이프는 내귀에다 대고 계속해서 외친다.


" 아!!! 날것!!! 회 먹고싶다고오오오 ~~~~ 회 !!! 왜 그때 안갔냐고오오오~~ "


그랬다. 서로 임신사실을 알기 2주전쯤 와이프는 내게 회를 먹으러 가자고 권유했지만 비가내린다는 이슈로

다음에 먹자고했고 대신 삼겹살이나 야무지게 구워먹자고 했고.. 그렇게 이후에 임신을 알게되고 회는 멀리 사라지게되었다.




전지현.PNG



몰랐으니까.PNG




와이프가 먹고싶은게 있다고 먹으러가자고 말하나요?


지금출발하세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우리의 심신안정을 위해..




02. 돈가스


어쨌든 ! 임신을했고 회를 못먹는건 어쩔수없고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다른걸 먹으러 가기로했다.

와이프가 평소엔 튀긴음식을 안좋아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드라이브도 할겸 돈가스가 먹고싶다고하여 찾아간곳은 부산 일광에 위치한 일식돈가스집


긴쟈로코.PNG


긴자료코




나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우리둘은 일식돈가스보단 경양식돈가스를 더 선호하는편인데 오늘은 일식돈가스가 당긴다며 찾아갔다.

긴자료코 가게는 체인점으로 부산 광안점도있고 센턴점도 있지만 드라이브를 하는 목적도있어서 조금은 거리거리가있는 일광점으로 향했다.


따로 주차장은 안보여서 건물기준으로 조금만 내려가면있는 신용카드 전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올라왔다. 도로 갓길에도 주정차해둔 차들이 많긴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마음편하게 주차장에 주차를했다.


긴자료코.PNG



가게내부는 바테이블이 주방을 감싸고있는 구조로 되어있고 그외에 따로 식탁은 없었지만 가게 내부분위기 자체는 아늑하니 괜찮았다. 게다가 바로앞에서 직원들이 요리하는과정을 보면서 나오는 시각과 청각역시 식사의 한종류로 포함시키는 나로썬 이런 인테리어를 가지고있는 가게는 일단 점수를 후하게 주고들어간다.

게다가 이런식의 오픈형주방은 손님들이 직접적으로 주방안을 관찰할수있기에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쓸수밖에없기때문에 첫인상이 좋을수밖에없다.



주방사진인데 한가지 특이한점이 왼쪽 검은색그릇이 여러개 포개져있는게 보일것인데 이 그릇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우린 데미그라스돈가스,소고기매콤카레라이스 그리고 우동을 하나시켰다.

돈가스는 1.5인분으로 사이즈업해도 따로 추가비용은들지않긴한데.. 흠.. 1.5인분이 1인분같은느낌이긴하다.

만약 배가 부른상태가아니라 배가고픈상태라면 무조건 사이즈업해서 시켜먹는게 좋을듯하다. 아, 이건어디까지나 몸무게가 70KG 이상 나가는 남자기준에서 양이작으니 1.5인분으로 업해서 먹으라는것이다. 작게먹는다면 굳이 1.5인분으로 업안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수있을지도...? 사실 나도 적게먹는편은 아니라서 소식가의 입장을 대변하진 못하겠다. 하무튼 내입장에선 1.5인분도 뭐 우와! 많다! 까지는 아니였다.





데미그라스 소수와 카레 그리고 우동이나왔다.

사진보다 실제로보면 그릇이 진짜 크다. 집에 이런그릇 하나쯤은 놔두고싶을정도 . 비교샷을 위해 그릇옆에 흔히 우리가쓰는 종이컵을 놔두어보았다.




냄비에다가 라면3개넣고 끓이면 저그릇하나에 넉넉하게 다들어갈것같은 크기였다.

그릇이크다보니 밥양은 1인분만 들어가있지만 카레소스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었다. 그래서 돈까스에 담겨져나온 밥을 통채로퍼서 크대로 카레라이스 그릇에 옮겨담아 비벼보았는데 와우 유레카. 카레를 하나시켰지만 2인분이나왔다. 이것이 바로 창조식탐. 좋았어.

밥을 더얹어 먹을정도로 카레는 그 본연의 맛에 충실했고 맛있게 잘먹었다. 적당히 쨥쨜하면서 그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강황향과 매콤함은 그냥 밥도둑 그자체였다.


돈가스의 소스는 사실 이게 무슨맛이라해야할까. 뭔가 땅콩버터 맛이나는것같기도하고 꾸덕하니 신기한맛이였다. 평소 내가 알고있는 일식돈가스 소스에서 땅콩소스를 섞은것같은 느낌이였다. 게다가 느끼함도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니였다. 하지만 시장이반찬이라고 취향이 아니었을뿐 아주 야무지게 긁어먹었다. 궁금하면 한번 가서 소스맛을 봐보는것을 추천해본다. 호불호가 좀 갈릴수있을만한 소스맛이였다. 그렇다고 맛없다는건 아니니 배고픈상태에서가면 아주 맛있게 긁어먹을수있다.


그리고 우동..

이건 솔직히 맛에대해선 말을 꺼내가기가 좀 그렇다. 아무생각없이 향이강한 돈가스와 카레를 먼저먹어서 혓바닥은 이미 도파민에 절여져 우동은 그냥 아무맛이 안느껴지는 맹탕이였다. 다음에 여길 다시온다면 우동을 비롯해 다른 메뉴도 먹어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리고 다시갈것같은게 가게자체가 아담하니 좋고 메뉴도 여러가지라서 이것저것 먹어보고싶은 궁금증이 드는 가게였기에 집근처에 30분거리에 '긴자료코'가게가 있다면 한달에 한번씩은 재방문해서 먹을것같다. 1시간넘는거리에있다면 흠... 글쎼 잘 안갈거같긴하다. 이런류의 비슷한 가게가 많기때문에 굳이 1시간걸려서 갈필요는 없을거같다. 하지만 한번정도는 가볼만하다.




결론.

데미그라스 돈가스 - 느끼함, 소스에서 땅콩맛이올라옴. 호불호갈릴거같음. 하지만 맛없는건아니니 배고프면 다긁어먹을수있음.


매콤카레 - 맛있음. 카레를 종류별로 야무지게 챙겨먹는 매니아는 아닌지라 솔직히 카레는 다 맛있음. 그릇이크고 소스를 많이 부어주니 돈가스에 나온밥을 통채로 카레로옮겨 2인분처럼 비벼먹기가능.


우동 - 앞에 2개를 먼저먹어서 혓바닥 마비로 우동맛이 느껴지지않음. 다음에 다시도전해봐야함.


- 재방문 의사있나?


집에서 30분거리안에 있거나 가게근처에 갈일이있다면 또 찾아가서 다른메뉴도 먹어보고싶음.

하지만 1시간이상거리라면 굳이 그것만 먹기위해 찾아가진않을듯.






03. 할만한데?


날것을 먹고싶어하는 와이프를 달래서 갔다온 긴자료코 돈가스집에서 야무지게 밥을 긁어먹었다.

그리고 와이프는 나에게 말했다.


" 잠와 . "


"응? "


"잠온다고 집에가서 자자. "


" 카페 안가도되? "


"응. 그냥 집에가서 잘래 "


"그래그래 그럼 집에가서 자자 "


그렇게 30분만에 일광으로가서 밥을먹고 2시간을 채 밖에있지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돌아온 와이프는 너무 잠이온다며 방으로 들어가 바로 누웠고 10분도 채 되지않아 야무지게 꿈나라로 들어갔다.

나는 임신한 와이프가 최고의 수면을 가질수있게 전기장판온도도 올려두고 커튼도 치고 너무 건조하지않게 수건도 물에적셔서 방에 널어두고 조용히 안방문을 닫고 나왔다.


숙면을 하고있는 와이프를 뒤로하고 거실에서 음료수를 하나꺼내 조용히 내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임신이후 나타나는 여러가지 증상들중 와이프는 졸음이슈가 굉장히 크게 차지했고 뭔가.. 음... 와이프가 가고싶은곳이 있으면가고 산책이던 데이트던 같이 하고 먹고싶은게있으면 먹는다. 하지만 이모든 행위가 채 4시간을 넘기지못했고 졸음이밀려와 귀가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최적의 수면조건을 갖추어 와이프를 재우고 2인살림이라 설거지는 얼마없으니 금방끝나고 세탁은 세탁기가하고 건조는 건조기가한다. 청소는 선물받은 로봇청소기가 대신한다. 이후 조용히 내 시간을 가지며 게임하다가 와이프가 일어나면 또 같이 밥먹고 산책하고 같이 TV보다가 또 재우면된다.


음....뭐지.. ?.. 적당히 게임할시간도 애법 확보가되다보니 나역시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재깍재깍 날려주니 뭐 스트레스 받을일이없다..


임신서포트하는거 괜찮은데..??? 내 적성찾은건가.. 오히려좋아. 하긴 나는 게임을해도 항상 메인보단 서포트하는걸 좋아했다. 오호..좋았어 이렇게 10월달까지 달려보자.





-FIN


- 이제 와이프는 7주차다 -




금요일 연재
이전 14화남편의 실시간 임신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