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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켜보는사람 Oct 16. 2024

3.뭐지? 너무평화로운데?

생각보다 착한사람들

출근하라는 연락을받고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병원으로 올라갔다. 오전9시까지 오라고햇지만 약간은 여유있게 오전 8시 40분까지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입구에있는 경비아저씨게 인사하고  병원도착하면 본인에게 전화하라고 말해서 도착후 간호부장에게 전화했다.

간호부장은 전화를 받고 병원원무과 앞에 잠시 앉아있으라고했다.



10분정도가 지났을까 약간은 멀리서 면접을 봤었던 간호부장과 덩치가 상당히 있으보이는 남자가 한명 같이 걸어왔다.

그남자는 보호과 주임이라고 나에게 설명후 내가 일할 병동으로 바로 이동하자고했다. 간단하게 인사정도 하고 주임을 따라 탈의실로 이동후 유니폼을 받아 옷을갈아입었다. 그리고 내가 일할 병동으로 주임은 나를 안내했다.

가는동안 주임은 간략하게 말을해주었다.

내가일할병동은  폐쇄병동이라고했다.  폐쇄란 말에 당당했던 어깨는 다시 쪼그라들었다. 그렇다 계속 드러나고있지만  나는 사실 겁이많은 사람이다. 뭐..어쨋든!쪼그라든어깨를 애써 피고 주임의 말을 들었다 . 병동건물의 5층에있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내리는순간 간호사들이쓰는 스테이션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일반 종합 병원이랑은 다르게 정신병원은 엘레베이터가 간호사스테이션이랑 바로 연결되어있었다.

그리고 병동안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스테이션을 통과해서 잠겨져있는 문을 열고 나가야 비로소 환자들이 있는 병동안으로 들어갈수있었다.

간호사실은 아크릴판으로 천장부터 둘러져있었고 아크릴판 밖으로는 새로운 얼굴이 신기한지 몇몇환자들이 날 쳐다보고있나는 어색한마음에 가볍게 환자들에게 꾸벅 인사를했고 옆에서 보고있었던 병동 담당 보호사는 날 보며 피식웃으면서 이제부터 일하게될 병동 구경시켜줄테니 따라오라고했다.

그렇게 잠겨진 문을 열고 환자들과 바로 대치했다. 솔직히 걱정도했다 갑자기 덤벼들면 어쩌지 바로 맞서야하나? 그전에 내가 괜히 덤벼드는거 피하려다 환자가 다치면 어쩌지?  아니면 도망가야하나?내가맞으면 어쩌지?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그렇다. 나는 겁이많았다.

하지만 이런 내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환자분들은 세상 사람좋은눈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주었고 나를 데리고 다니던 보호사도 환자들과 같이 인사를 하였다. 옆에있던 나도 어색한 웃음과함께 같이인사를 하며 병동을 둘러보았다.

병동안에 지금은 없지만 처음일한 그때당시에 병동내에 따로 흡연실이 건물밖으로 빠져있었다. 그래서 복도에는 바깥으로 빠지는 철문이하나있었는데 그곳을 열면 바로 흡연실이였다.

흡연실을 열면 허리조금위까지 벽이쌓여있었고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라도하듯 벽위로 천장까지는 쇠창살로 둘러져있었다. 흡연실안쪽에는 라이터 하나가  길다란 쇠줄에 묶여 달랑달라 흔들리고 있었다.

나를 데리고다니는 보호사가 라이터는 절대 환자들이 소지하면안된다고한다. 만약 흡연실에 묶여있던 라이터가 없어졌다면. 그때는 전병동 그리고 환자 사물함까지 구석구석 뒤져서라도 라이터의 행방을 찾아내야하니 반드시 절대 못빼도록 단단히 묶어두라고 당부하였다.

다시 병동과 병실안을 둘러봤는데 병실안은 일반 병원처럼 침대가 있었고 환자들이 쓰는 관물대가 있었다.

TV를 보고있는환자, 누워있는환자, 다른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고있는환자 등등 일반병원에 입원해있는사람들과 다를거없이 각자의 할일을 하고있엇다.

넋 놓고 병동내부와 환자들을 쳐다보는 나에게  옆에있던 보호사가  내가 해야할 일의 순서를 말해주었다.

내가 가장 빨리해야하는건 환자들의 이름과 성향을 알아야할것.

그리고 몇달간은 일을하다가 쉴때도 환자들 사이에 섞여서 쉬라고했다. 부수적인일은 천천히 알아나가도 니 앞에말한것부터 다 숙지하라고한다.

그렇게 일에대한 이야기 그리고 병동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면서 나에게 환자한명한명 다 인사를 시켜주었 그렇게 첫날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첫날은 그냥 옆에서 일은 따로 하지않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략 듣기만했을뿐이다.

어쨋든 첫날의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퇴근을 하면서  생각했다.

같이일하는직원들도 다들 좋으셨고, 게다가 환자들도 다들 너무 순하고 착했다. 게다가 하루 일 해본 결과 일의 강도 역시 그리 높지 않 염려와는 다르게 너무 평화로운 하루였다.

그리고혼자 생각해보았다. 입원해있는 환자들은 이렇게 착하고순한데 왜 폐쇄병동에있는건지..동정심마저들었다. 그리고다짐했다. 난 이사람들에게 항상친절하게 대해야겠다라고말이다.  그렇게 화이팅하고 집으로 향하는 내발걸음은 가볍기만했다.

밤하늘을 알려주는 노을은 나를 은연중에 비춰주었고 그 빛을 맞으면서 기분좋게 걸어갔다.  내뒤로 비치는 그림자는 한없이 어두웠다는걸 모른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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