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일발 장전

준비된사수로부터 1사로 밧

by 지켜보는사람

아기.


- 아기 또는 영아 . 인간발달 단계중 가장 어린시절로, 출생 직후부터 만1세까지를 일컫는다.


그랬다.

아직 나에겐 아기가없다. 하지만 누나가 아기를 낳았고 그아기는 탄생 4개월만에 어미랑 떨어져야했다.

무려 4일이나..


누나는 회사가 해외에있다보니 그쪽은 육아휴직기간을 그리 길게 안주는 모양이였다. 그래서 다시 복귀시점이 다가왔고 회사로 날라가야할 시기가 온것. 다행히 매형은 2년간의 육아휴직을 받았다.

그래서 당장은 아기를 데려갈순없고 매형과함께 누나는 먼저 날라가서 집안정리도 좀 하고 누나는 다시 복직하고 매형은 4일뒤에 한국으로 다시 날라와 어머니와함께 아기를 설날전까지 케어하기로했다. 설날에는 누나도 한국으로 다시와서 가족들과 설을 보내고 아기와함께 날라갈예정이라고한다. 그리고 2년에서 3년정도는 해외에있다가 매형의 복직시기와함께 한국으로 아예돌아올 생각도 하고있다고..




어쨌든! 생후 4개월차에 조카는 부모님과 떨어지게되었고 이제는 조카의 탄생으로인해 할머니라는 칭호를 얻으신 어머니랑 4일동안 같이있어야했다.


'불쌍한 우리조카 4개월도 되지않아 부모님이랑 떨어지다니 이 외삼촌이 매우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운이좋게도 4일중에 내가 쉬는날이 포함되어있었고 전화로 어머니께서 한의원도 한번 가봐야할듯하다고 하셔서 흔쾌히 일찍가서 조카를 보겠다고 말했다.


-나는. 살면서. 운이좋았던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침일찍 도착한 어머니집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조카가 도란도란 모여있었고 역시 조카는 이뻤다. 조카가가 생기기 전에는 아기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막 보여주고 이랬어 저랬어 하는게 이해가 가지않았었다. 물론 이쁘긴하지만 저렇게 까지 할일인가 싶기도했었고 어차피 애기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뭐 저래 유난일까 라는 생각도했다.

그리고 조카가 생겼고 난 이해를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구나...

그랬다 그냥 이쁘다. 미칠거같다. 보들보들 부드러운 살위로 올라오는 아기꾸린내 환장할거같다. 주먹을 꽉 쥐고있어 손바닥에선 식초쉰내가 나는데 그것마저 황홀하다. 말똥말똥 쳐다보는 눈동자 그리고 뜻을 알수없는 옹알이. 누가 애들 비슷비슷하다고했나. 이렇게 환장할거같은데.. 누가 사진보여주는걸 이해안간다고했나. 이렇게 이뻐죽겠는데..


아, 나구나. 전국의 수많은 아가들 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올린다. 너네들 너무 사랑해.

웅앵웅앵 아기사진 많이보여줘요.


조카와 있는동안 아버지는 출근을 하셨고 어머니는 나에게 약간의 인수인계를 하였다. 애가 울면 배가고픈것일수도있으니 분유를 만들어먹이라고하는데 분유를 타는법은 매우간단했다. 적정온도를 유지하고있는 물도있고 분유통은 소독기안에 있고 분유도 딱 정해진양만큼 따로 빼뒀기에 그냥 단백질쉐이크 먹듯이 타서 먹이기만하면됬다.

물론 우리가 먹는 쉐이크처럼 썌리흔들면 안되고 아기들 분유는 분유통을 손중간에 두고 기도하듯이 손을모아 앞뒤로 슥슥 최소한으로 흔들어 거품이 안생기게 하라고한다. 뭐, 어렵지않았다.

그리고 기저귀는 갈아뒀으니 뭔가 하려고하지말고 놔두라고한다.


"엄마, 똥싸도 그냥 놔둬?"


오전에 응아를 한번했기때문에 괜찮고 게다가 한의원 금방갔다오기때문에 놔두라고한다.

하지만 내가 못미더운지 엄마는 계속 발을 때지않았고 결국은 재촉을하니 그제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한의원으로 향했다.




이제 조카와 나의 둘만의시간.

후후..조카야 외삼촌과 한번 놀아보자꾸나...

집에는 아기가 놀만한것들이 꽤나있었다. 음악에 맞춰 천천히 돌아가는 모빌이 있었기에 모빌밑에 조카를 눕혀두고 모빌을 작동시키니 매우 신나게 옹알이를했다.


하... 저 옹알이 미칠거같아... 귀여워...


모빌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감각훈련같은 가지각색의 소리와 감촉을주는 아주작은 텐트가있길래 거기에 눕혀두어보았는데 조카는 이것저것 툭툭치면서 또 도파민을 즐기고있었다.

아기 키우는거 뭐 별거없군. 후후후

몇십분동안 이것저것 만지면서 조카는 신나게 놀았고 나는 혹시모를 위험에 대비해 옆에 딱 붙어서 지켜만 보았다. 아, 한번씩 발냄새도 맡아줬다. 얼굴에 문때고싶은데 누나가 니얼굴 조카한테 부비면 널 암살할거라는 엄포를 놓아서 그냥 발냄새로 만족했다. 더럽지않냐고?

훗...

신성한 전국의 수많은 아기들 발보다 수염난 내얼굴이 더 더럽다. 그렇기때문에 괜찮다.


'아니 아기발 말고 니얼굴!!'


아? 에이~ 집에 오자마자 손이랑 얼굴 깨끗하게 씻었다.


그렇게 조카는 조카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도파민을 챙기면서 행복한시간을 보냈다.


분.명 조카는 행복하게 놀고있었다.


분명 어떠한 트리거도 없었고 별안간갑자기 얼굴이 찡그러지기시작하더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앙앙!!!!!!!!!!!!!!!!!!!!"


어????? 뭐지?

당황했다. 배고픈가? 분유! 뷴유를 가져와야겠다.

만들어둔 분유를 가져와 입에 갔다댔다.


"으엉아어아아아앙앙!!!!!!!!!!!!!!!!!!!!"


어???? 이게아닌가 ???


쪽쪽이? 쪽쪽이인가?


쪽쪽이를 입에 가져다 댔다.


"아아아아아앙!!!!!!!!!!!!!!!!!!!!"



어??? 이것도 아닌가?

그럼 누운곳이 불편한가? 누운곳을 옮겨보았다.

잠시 사그라들었다.

오호? 이거였군.. 다행이야.

하지만 표정으로 보였다. 그시간은 매우 찰나였고 온단전에 힘을모으고 발산하기직전의 조카의움직임은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나는 그 짧은시간대응하지못했고 조카는 끌어모은힘을 나에게 발산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앙앙!!!!!!!!!!!!!!!!!!!!으아아아아아아아앙앙!!!!!!!!!!!!!!!!!!!!으아아아아아아아앙앙!!!!!!!!!!!!!!!!!!!!"







순간 정신이 날라갈것만같았다.


이것도 아닌가? 뭐지? 어디가 아픈가? 배고픈것도 아니고 누운곳을 옮겨봐도 이것도아니고 쪽쪽이를 줘봐도 아니고 뭐지? 정말 당황했다. 누가들으면 아기 학대하는줄알고 오해할만한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였다.

어영부영 어쩌지어쩌지하며 계속 당황했고 순간 생각이 번뜩였다.


아!! 안아달라는건가!!


조카를 안았다. 오른손은 조카의 엉덩이를 받치고 왼손은 목이꺾이지않게 목뒤를 받쳐서 왼쪽어깨쪽으로 안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그냥 살짝살짝 아래위로 바운스를타며 '츄츗츠츳츄츗츄츗 ~ 츄츳~ ' 입바람소리를 내며 조카를 둥가둥가해보았다. 하지만 조카의 울음은 멈출줄 몰랐다. 하지만 멈추지않고 최선을다해 둥가둥가를 하며 집안을 여기저기 천천히 걸어다녀보았다. 그렇게 몇분 걸어다녔을까 울음은 점차점차 잠잠해졌다. 지쳐서 잠잠해진것인지 나도모른다. 중요한건 잠잠해졌다는것. 후.... 살며시 쇼파에 앉아보려고하는데 갑자기 다시 재난상황발령할거같은 추임새가 아기입으로 살짝삐져나와서 잽싸게 다시 일어나서 걸어다녔다.


'너이샠....아니지 이놈이거....너딱 5살만되라. 아주그냥 눈물콧물쏙빠지게 장난쳐 줄테다'


나의 조카로 태어난걸 후회하게해주지.. 후후..아쉽지만 지금은 내가 져주도록하지.


그랬다. 아직 1살도 채 되지않은 아기와 신경전을 하고있는 외삼촌이였다.


한 20분정도 계속 안고 다니면서 걸어다녔을까.. 팔은저릿저릿했지만 조카놈은 코까지 곯며 자고있었다. 아기 코곯이라니.. 이렇게 귀여울수가...

정말정말 조심조심 아기 침대에 눕혔다. 사실 배도아팠고 화장실이 정말가고싶었다. 다행히 침대에 잘 안착했고 잘자고있었다. 하지만 안심할수없었고 화장실에서 잘보이는곳에 조카가 누워있는 침대를 두고 화장실문을 열어두었다. 그리고 시종일관 조카를 주시하며 큰일을 치뤘다.

화장실에 갈땐 핸드폰이 필수이거늘.. 하지만 이번엔 하지못했다. 그저 변기에앉아서 조카를 지켜보았다.





똥싸면서 조카를 훈훈하게 보는 나란사람 너의 외삼촌. 내가임마! 니 아기때부터 화장실도 임마! 제대로못가고 마 ! 다했어 !


젠장....


이놈이거 괴롭힐라면 더커야하는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거라 조카놈아


그렇게 한바탕 대형폭풍이 휘몰아치고 영혼이 빠져 조카침대옆에 같이 나란히 앉아있으니 한의원을 갔다오신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정대만.PNG


엄마.. 나 집에가고싶어요...



대한민국. 그리고 모든 전세계의 아기를 키우신 부모님들 정말 .. 정말 존경합니다.










아.. 그리고 외삼촌이 되서 그냥갈순없죠.


조카의 흑역사 실컷울고난뒤에 콧물과 침범벅 넌 임마 박제! !









-Fin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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