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취향
아버지의 취향이나 특색에 관한 글감은 끝없이 떠오른다.
음악, 시, 영화 이외에도 프라모델을 좋아하시는 것, 상식이 풍부한 것,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길 즐기시는 것, 마음이 편해지는 이성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신다는 것.
반면, 어머니를 떠올리면 묘하게도 어떤 한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릴 적엔 분명 어머니와 더 가까웠는데, 돌이켜보면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맞춤형으로 살아오신 분이었다. 그래서일까, 어머니의 ‘개성’은 내게 좀처럼 명확히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여쭤봤다.
“엄마가 좋아하는 거 다섯 가지만 말해봐!”
어머니는 이렇게 답하셨다.
“패션, 건축, 정리정돈, 돌아다니기, 여행.”
역시 어머니는 늘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떤 ‘활동성’으로 정의되는 분 같다.
패션을 좋아하신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꾸미는 일에 진심이시니까.
그런데 건축에 관심 있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였다.
“오, 건축은 왜 좋아해?”
“왜 좋아하긴! 그냥 좋은 거지!!!”
썽을 내며 대답하신다. ㅠㅠ 내가 왜냐고 묻는 것은 관심의 표현인데... 따지는 것으로 들렸나보다.
“어떤 건축 양식 좋아해?”
“그런 전문적인 건 아직 공부 안 했어.”
음… 어머니는 알듯 말듯, 쉽사리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이다. 도대채 왜 어떤 부분에서 건축을 좋아한다고 하시는 걸까??????
그러곤 말을 덧붙이신다.
"오늘도 밤샌 거야?
건강관리 해
병이 안 생기려면
잘자고
잘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받고"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내 생각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