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을 위로하는 일상의 귀여운 순간들
새 책 <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속 이야기나 비하인드를 씁니다.
팍팍한 삶을 위로하는 일상의 귀여운 순간들
윗집에 아기가 삽니다.
아기엄마가 엄청 마음이 쓰였나봐요.
(요즘 세상이 세상이다보니 ㅜ_ㅜ)
전에도 집앞에 과일이랑 쪽지가놓여있어서
저희도 과자좀 넣고 아기 소리 들리는것도 좋다고,
시끄럽지 않으니 괜찮다고 쪽지드렸는데
얼마전에 또 이렇게 문앞에 두고 가셨습니다.
저희도 내일 뭐 드릴것좀 사서 괜찮다고 아기 아프지 말고 잘 크라고 두고와야 할 것 같아요.
세상사 요즘 너무 흉흉하고 사나운데
이런 작고 귀여운 일이 웃음을 주고 그럽니다.
이따 커피 내려서 구움과자랑 같이 먹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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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라요정님과 저도 중년의 나이를 지나 (-_-;;)
인생의 중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어서
이런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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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로 이사와서 좋은 것중 하나가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서울살때보다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가 사는 동앞에 바로 놀이터가 있어요.
작업실 창문을 열면 바로 놀이터가 보입니다.
집을 구할때 놀이터가 가까이 있는 것을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오히려 낮에 아이들이 신나게 떠드는 소리가 좋습니다.
어제 낮에는 한 녀석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어찌나 파워풀하게 외치던지
책작업 하면서 킥킥 웃음이 났습니다.
친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자기한테 하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지치지도 않고 반복하는 그 외침에
덩달아 제가 힘이 나더라구요.
'그래 너도 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고....'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계속 들이쳐서
봄처럼 저를 간지럽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귀여운응원이라니!
아주 오래전
집안에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던 시간속에 감옥갔던 그 정적을 깨주는 소리가 기억나요.
아파트 콘크리트를 타고 4층 창 너머로 들려오는 깔깔대는 아이들의 소리였어요.
공을 차는 소리, 다다다다 달려가는 소리, 뭐라뭐라 알수 없지만 신나게 지르는 괴성 -_-;;;
아마 그런 소리들 마저 없었다면 감옥같은 긴 시간을 버텨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뜻밖의 귀여운 응원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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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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