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빠를 닮았어!

태교일기(3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Day 61.

우리 00가 너무너무 이쁘게 많이 자라있어서 엄마랑 아빠는 너무 기쁘다. 꼭 엄마가 좋아하는 곰인형 같았어. 그리고 너가 아주 잠깐 엄마와 아빠에게 손과 발을 흔들어서 인사를 했단다. 너무 신기했어.

2002.8.22 oo이가 손을 흔들어 인사한 날


Day 64.

00아. 엄마 컨디션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 그래서 너에게 고맙다. 엄마 힘내라고 너가 도와주는 거지? 엄마 내일은 오래 차도 타야하고 그런데 우리 00이가 힘내서 엄마랑 잘 다녀오자


Day 66.

요즘 엄마는 평소에 아빠가 즐겨먹던 음식들이 먹고 싶어. 우리 00이가 아빠 식성을 닮았나봐. 그럼 아빠 닮아서 건강하겠다. 그치? 엄마가 개강을 해서 앞으로 좀 바빠질거야. 00이는 엄마가 바빠도 건강하게 잘 자라렴.


Day 73.

엄마가 몇일동안 많이 아팠어.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어제부터 많이 좋아졌단다. 입덧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너에게 좋은 음악도 들려주고 책도 읽어주고 할텐데...너는 언제나처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 몇일후면 만나겠구나. 초음파로 말야. 그때까지 안녕.


Day76.

엄마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이래. 항생제 안먹고 치료가 더디게 되면 청력장애가 올 수 있대. 타이레놀은 먹어도 된다는데 엄마는 불안해. 엄마가 약을 먹어서 00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때문에...엄마가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렴. 오늘 엄마는 많이 울었단다.


Day78

너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1초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너의 모습이 아빠를 닮았어. 그런데 너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 심장소리도 못듣고, 목둘레도 못 쟀단다. 엄마가 많이 아파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너가 고맙다. 하지만 다시 병원에 가면 꼭 얌전히 있으렴.


Day 80

엄마 몸이 많이 나았다. 중이염은 여전하지만... 00이가 계속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엄마가 차를 오래 타야 하거든. 우리 기운내서 잘 다녀오자.


Day 82.

엄마 학교 잘 다녀왔다. 학교가서 힘을 많이 얻었어. 학교가니 좋다. 혹시 우리 00이는 엄마가 공부하면 스트레스 받을까? 아빠는 00이가 어려서부터 원서보는 엄마 덕분에 영어를 잘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단다. 우리 내일 만나지? 이번에는 검사 같이 잘 받자.


Day 83.

벌써 몇몇 옷들의 허리부분이 꽉낀다. 아무래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아빠가 집안일 혼자 하느라고 너무 힘들었으니까 엄마가 아빠를 많이 도와야겠다. 너도 엄마가 많이 뚱뚱해지면 불편할거야, 그지?


내 아기 첫 3D 초음파 사진(2002.8.12)

예쁘게 두 손을 모으고 자고 있는 너를 봤단다. 아주 많이 자라서 금방이라도 '엄마'하고 나올 것 같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렴


신기하게도 이때 예상했던 것처럼 아이는 아빠를 닮았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엄마라서 걱정했는데 아빠를 닮아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거에요. 얼마전에 한의원에서 아이를 진맥하신 한의사선생님께서 저보고 "아이의 하드웨어를 튼튼하게 나으셨다"고 했어요. 그 말이 어찌나 기쁘던지요. 제가 한 일중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일이에요. 그리고 너무너무 감사하는 일이랍니다. 아이는 지금도 얼굴이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성격이 닮았다는 것은 자신도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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