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4. 두 이름으로 견뎌내는 오늘
아기를 돌보는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엄마와 나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지우고 선택하는 대신, 그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잡아보려 한다. 완벽한 답은 없지만, 매일의 작은 조율 속에서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아기가 칭얼거리며 나를 찾을 때, 예전에는 ‘또 시작이구나, 왜 이렇게 힘들게하니’ 하는 아쉬움과 속상한 마음이 먼저였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래 또 나를 찾는구나. 찾아줄 때 기쁨을 누려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자그마한 손이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웃어줄 때, 나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받은 사랑의 몇 배를 돌려줘야 할까, 평생 아기에게 받는 이 사랑을 어떻게 갚으며 살까.
주말이나 휴가도 아기를 위해 맞춰가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늘 따라왔다. 아기가 편해야 내가 편하다고 믿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결국 나의 편안함을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함 보다는 아기의 ‘즐거움’이나 ‘행복’을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아기를 위한 삶이 동시에 나를 위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엄마로만 살 수도, 오직 나로만 살 수도 없다. 그렇다면 오늘은, 두 이름을 함께 품고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아기와 함께 웃고 울며, 나는 또 하나의 오늘을 견뎌낸다. 그리고 그 견딤은 조금씩 내 삶이 되어 우리는 함께 커 간다.
이 글은 아기와 엄마가 만난 지 16개월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아기가 자라는 만큼, 함께 쌓여갈 우리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