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오늘도 무탈하게

그림책 <셀마>를 읽고 일상을 되새기다.

by 이슬기
셀마를 읽고.png


셀마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해가 뜨면 풀을 먹고,

한낮이 될 때까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엔 운동을 좀 하다가 다시 풀을 먹고,

저녁에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밤이 되면 잠을 잔다.


“복권에 당첨된다면요?”라는 질문에도 변함없이,


해가 뜨면 풀을 마음껏 먹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운동도 좀 하고, 풀을 마음껏 먹고,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밤이 되면 잠을 잔다고 한다.




특별한 일 없이 보내는 일상이

가장 큰 행복임을 어미 양 셀마는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아침에 눈을 뜨면 둠칫이가 내 옆에 다가와 웃어준다.

잘 잤냐는 물음에 끄덕끄덕 대답하고,

비몽사몽 둠칫이에게 물을 주고, 우유를 데우고,

함께 앉아 간식을 나눠 먹는다.


오전에 놀이를 하고, 아침을 먹고 또 놀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 간식을 먹고, 오후 놀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 놀다가 잠드는 하루.


지금 둠칫이의 일상이다.


무탈하게 흘러가는 그 시간이

진짜 행복임을 머리는 알지만,

마음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타인들과 비교하고, 내 행복을 소소하게 감춰버린다.


내가 가진 것들이 이렇게도 많은데.


둠칫이가 아프지 않고, 깨지 않고 푹 자주는

이 밤의 고요한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 조금씩, 이 무탈한 하루가 행복임을

마음이 따라잡는 중이다.


내일도 무탈한 일상을 기다리며.




근데 둠칫아,
새벽엔 일어나는거 아니야...
아직 자는 시간이야... �



무탈한 추석연휴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아기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