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학과 2학년 a반 학생은 올해 내가 가르치지 않는다.
바트체첵 선생님반 학생을 만나는 이유는 작년에 가르쳤고, 그 친구에게 들은 가정형편을 알고 있기에 바트체첵 선생님에게 내가 만나 이야기 해 보겠다고 했다.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
영특한 학생인데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안됐다.
그래서 빈 강의 시간을 정해 점심 약속을 잡압다.
어릴 때 5살때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지금은 양쪽 아빠, 엄마 모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엄마는 다르항에, 아빠는 울란바타르에서 ..그런데 자녀의 학비를 양쪽 모두 부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더 깊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분명 부모 모두 특별한 상황이 있었을거라 생각되었다.
언니와 7살짜리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지만 비싼 학비를 부담하기에는 어려울 거라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학교를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돈버는 일에 전념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기에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학생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것이 다였다. 그저 밥 한끼 사주고 "너 잘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 말했다.
한참 밝고, 예쁜 나이인데 그런 고민에 그늘진 모습이 안타까웠다.
밥도 씩씩하게 잘 먹는 이 녀석이 대뜸 나에게 "다음에 배고프면 또 사주세요"라고 한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 한동안 웃었다. "그래. 말해 사줄게. ..."
나는 몽골에서 몽골 대학생들을 만난다. 사연없는 학생들이 없다.
그러나 어른들의 무책임한 상황에 난 그저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것 뿐이다.
배고픈 학생에게 배부름을 선물해 주는 것이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