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게 알려준 생활지침서 12
고양이의 보은을 직접 받아본 적 있어? 그건 혼비백산이야. 네 머리맡에 죽은 쥐가 있다고 생각해봐
작은 방에는 재매들이 붙어서 생활했다. 작은 방에는 다닥다닥 자매들 4명이 잤다. 그 방에 고양이가 잠입했다. 자기는 아마 산타클로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면 고양이는 기쁨의 선물을 주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고양이는 둘째 누나에게 사과의 의미로 선물을 줬다.
왜냐면 고양이는 자주 혼나서 이제 내가 잘할 테니 사과의 의미를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사냥도 못하는 불쌍한 인간이지 않은 가.
고양이는 선물로 쥐를 잡아 누나 머리맡에 두었다. 아침. 자매들은 혼비백산을 이루었다.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라고 말했다. 그때가 불과 6.25가 지난 지 25년밖에 안 되던 시절이었구나. 지금으로 따지면 한국이 IMF 때로 곤경이 처하던 시절 정도,,,25년 전이니까.
난 차라리 참새를 선물로 안 준 게 다행이지 싶다. 그게 더 끔찍했기 때문이다. 우리 고양이는 도대체 어디를 다니면서 하루를 보낼까? 쥐는 어디서 잡아오는 걸까? 밥때와 잘 때 되면 알아서 내 이불속으로 들어오곤 했다.
고양이는 늘 깨끗한 차림새로 이불로 들어온다. 완전 범죄자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쉽게 생각하면 말이나 글, 이미지로 뜻을 전달한다.
여기서 말, 글, 이미지를 잘 못 해석해서 오류가 날 수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sender는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데 중간에 누가 오류를 범하거나, 가짜 뉴스를 조장할 때도 있다. 그래서 정보를 받는 receiver가 오해를 할 수 있다.
또는 정보를 받는 사람이 잘 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 오해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양이의 보은이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중 대표적이다.
고양이는 그저 고양이의 방식으로 선물을 전해준 것이다. 그 선물을 받고 놀란 인간이 이상한 거다. 고양이는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정보를 '받는 사람'이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오류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를 보내는 사람, 즉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준 것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비언어적 행동이긴 하다. 꼭 말로 해야 알아듣나? 내가 이렇게 쥐를 잡아주면 고맙다고 할 것이지.. 뭐 이런 것이다.
행동 또는 태도 역시 커뮤니케이션 중 하나이다.
비달 사순의 예가 그런 것이다. 화장품과 헤어제품, 그리고 헤어 스타일로 유명한 그 비달 사순이다.
엄마 혼자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 비달 사순을 고아원으로 보낸 것이다. 그러다가 비달 사순이 15세가 되었을 때 이제 고아원을 나와야 한다.
그래서 엄마는 비달 사순을 미용실로 보냈다. 미용실 사장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우리 애를 재워주고 먹여만 주세요. 돈은 안 주셔도 돼요. 미용실에서 성실히 일할 겁니다. 그리고 미용기술도 가르쳐 주세요
물론, 미용실 사장은 거절했다. 내가 왜?
미용기술을 배우려면 돈을 내 던가...
미용실 사장은 비달 사순의 태도를 보았다. 이 태도로 인해 비달 사순은 미용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다.
이렇게 태도는 어떤 언어보다 강력하게 뜻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물론, 고양이의 커뮤니케이션은 한결같다.
내가 왜? 내 방식대로 하면 되지.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