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게 알려준 생활지침 11
다이아몬드 같은 고양이의 눈처럼 빛날 때가 있어. 그때가 사랑에 빠질 때이지.
이제는 그런 다이아몬드 같은 눈이 나오지 않아. 누리끼리 해.
고양이의 그 눈을 밤에 본다면 가끔 무섭기도 하다. 정전이 된 날 밤 고양이를 보면 그랬다. 물론 그때 고양이의 빛나는 눈을 볼 수 있었다.
또는 고양이가 밤에 혼자 담벼락에 앉아 있을 때, 내가 길을 가다 마주치면 무섭게 빛났다.
예전에 한국은 비가 많이 오거나, 아니면 그냥 종종 '정전'이 자주 됐다. 전기가 끊어져 서랍을 뒤져 초를 찾아서 UN성냥으로 불을 붙이곤 했다. 지금은 원자력발전소 등 전력기술 최강이지만, 개발 도상국을 막 벗어난 한국은 정전이 자주 되곤 했다. 그래서 정전될 때 빛나는 고양이 눈을 보고는 했다.
정말 사랑할 때이다. 사랑할 때 눈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사랑하는 눈은 광채가 나고, 고양이 눈처럼 빛난다. 너무 빛나서 서클렌즈 꼈을 까 하는 착각이 든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고, 인공적인 게 없어도 사람의 눈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고양이 눈처럼 사랑스럽게 변한다.
인간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때는 사랑할 때이다. 그리고 청춘일 때다.
나이 들어도 사랑할 수 있지만, 청춘처럼 빛나지는 않는 다.
청춘은 빛나는 시절이고 도전하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있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왜 그때는 진실이 무엇이고, 세계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컸을 까? 쩝.. 토익도 몰랐고 학점도 내팽개치고 말이다.
그 사랑은 분명 아프고, 잘 못 되고, 어설프고, 많은 사람이 말릴지 모른다.
그래도 뛰어들었으면 한다. 사랑으로...청춘이니까.
그런 눈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 다. 노안이 오고, 누리끼리 피곤한 눈이 되고, 숙취해소제가 필요한 눈을 갖게 된다. 다이아몬드 눈도 오지 않고, 가슴 떨리는 사랑도 오지 않는 다. 물론 다른 의미의 사랑이 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백만 번째 살아도 사랑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인생 살아보니까 눈에 대한 관상을 대충 볼 수 있구나. 관상이 아니라 그저 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번 정리하고 이번 글을 마칠까 한다.
행여 혹세무민 하는 글일 수 있으니 그냥 읽어보고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눈에서 광채가 날 때가 있다. 아주 검고 진하고 깊다. 그런 눈을 할 때가 바로 무언가 집중하고, 갈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눈이다. 성공의 눈이다.
술 자주 먹고 황달이 낀 것처럼 보이는 눈은 누리끼리하다. 눈 밑에 푸른색 기미가 보이면 불운의 시작이다.
도인분들 또는 무속인 눈을 보면 너무 깊고 깊어서 빠져들 것 같다. 너무 깊은 눈이어서 유리로 만들어진 걸까 싶다.
눈이 빨가면 불안하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특히 계약할 때, 상대방의 눈이 빨가면 계약을 중지하는 게 좋다. 멈추는 게 좋다.
실내 수영장에서는 수경을 껴라. 아폴로 눈병 걸린다(이건 눈에 대한 관상 이야기가 아니잖아!!!)
눈 밑에 점은 애교점 또는 눈물 점이라고 한다. 애교도 많지만 사랑에 눈물 흘리는 일도 많다는 데..
눈이 붕어처럼 크고 튀어나오고 깊은 눈은 조심해라. 호수같이 깊으니 빠지기 쉽다. 그래도 뭐.. 원 나잇이 좋다면..